금융 '소각' vs '배당', 뭐가 이득?···밸류업 대표 보험사의 주주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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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 vs '배당', 뭐가 이득?···밸류업 대표 보험사의 주주환원

등록 2026.08.31 11:20

이진실

  기자

메리츠금융, 현저한 저평가 시 자사주 소각 전략DB손보, 지속적 배당 성장과 예측 가능성 강조금융지주 순이익 및 지급여력비율 기반따라 차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메리츠금융지주와 DB손해보험이 주주환원을 확대하면서도 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식에서는 엇갈린 전략을 택했다. 메리츠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당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DB손보는 매년 주당배당금(DPS)을 늘리는 배당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회사 모두 높은 이익과 자본여력을 갖추고 있지만 주주환원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최근 밸류업 계획을 새롭게 공시하고 2030년까지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 40%, 별도 기준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2028년까지 별도 기준 35%였던 목표를 상향한 것이다.

핵심은 배당 확대다. DB손보는 매년 DPS를 10% 이상 늘려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된 경우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DB손보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각각 1조243억원, 97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약 447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순이익 기준 업계 2위, 3위권이다. 같은 기간 지급여력비율(K-ICS)도 메리츠화재 231%, DB손보 204.3%로 모두 높은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수준의 이익과 자본여력을 갖추고 있지만 주주환원 전략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택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2026년 회계연도부터 3년간 지주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다만 환원 재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어떻게 배분할지는 정하지 않고 자사주 매입 기대수익률과 배당수익률 등을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큰 방식을 선택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사주 매입·소각 기대수익률은 16.4%로 회사 요구수익률 10%를 웃돌았다. 메리츠금융은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상황에서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이 주당가치를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의 연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3월 말에는 1.71배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은 자체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적정 PBR을 2~3배 수준으로 보고 있어 현 주가를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투자자들의 배당 선호를 알고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주가치를 가장 빠르게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저평가 구간이 해소될 때까지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메리츠금융은 지난 3월 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 7월 말까지 약 6072억원을 취득했다. 지난 28일에는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신탁계약도 체결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반면 DB손보는 현금배당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주주환원 정책의 안전선(Safety Floor)으로 K-ICS 비율 180%, DCR(배당가능이익/예상배당금) 200%를 설정했다. 보험사는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해야 하는 만큼 K-ICS와 배당 여력을 함께 관리해 안정적인 배당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DB손보의 PBR은 올해 3월 말 기준 0.86배로 1배를 밑돌고 있어 향후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DB손보의 이번에 공개한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도 주요 보험주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으며 동사의 안정적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은 갈수록 부각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도 "2030년 기준 50%의 목표 주주환원율이 선진국 보험사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새로운 밸류업 정책을 통해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가 강화되고 상대적 저평가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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