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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4년 만에 엔지니어링 다시 품었다···'AI 전환' 수익성 승부

등록 2026.08.28 10:58

주현철

  기자

100%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 분리 4년만에 합병 결정엔지니어링 역량 내재화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설계·시공 통합해 원가·공기 관리···수익성 강화

서울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진=권한일 기자서울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진=권한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SK에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하이테크 사업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설계와 시공 역량을 하나의 법인으로 묶어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합병은 단순한 조직 통합을 넘어 과거 분리했던 엔지니어링 역량을 다시 내부로 끌어들이는 전략적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회사는 경영 효율화와 AI 인프라 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합병 배경으로 제시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배터리, 에너지 등 첨단 산업플랜트의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해온 회사다. 국내외 복합화력·열병합발전·터미널을 비롯해 배터리·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바이오 등 산업플랜트 분야에서도 프로젝트 경험을 쌓아왔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합병을 통해 이 같은 엔지니어링 역량을 내재화하고,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 등 하이테크 프로젝트에서 기획·설계부터 시공·사업관리까지 통합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SK에코엔지니어링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별도 법인으로 존재했다는 점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에코엔지니어링을 물적분할한 뒤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올해 2월 약 3620억원을 들여 FI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565만주를 전량 매입하면서 지분 100%를 확보했다.

물적분할 이후 약 4년 만에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불과 6개월여 만에 흡수합병까지 결정한 셈이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지분구조를 단순화하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SK에코엔지니어링과의 사업 연계를 강화해 AI 인프라 중심의 통합 엔지니어링 역량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별도 법인 자체를 없애고 엔지니어링 조직을 모회사 안으로 통합했다. 지분을 100%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인까지 합치는 것은 하이테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수행체계를 단순화하고 핵심 역량을 한데 모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의 무게중심도 달라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과거 환경·에너지 사업을 주요 성장축으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플랜트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이번 합병 역시 이 같은 전략 변화에 맞춰 관련 엔지니어링 역량을 내부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특히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설계와 시공 단계의 연계가 중요한 사업이다. 전력·냉각·공조·클린룸 등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초기 설계부터 시공과 사업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SK에코엔지니어링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SK에코플랜트의 시공·사업관리 역량을 한 조직으로 통합하면 프로젝트 초기부터 원가와 공기를 함께 관리할 수 있어 사업 수행 효율과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결국 이번 합병은 SK에코플랜트가 하이테크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관련 역량을 한곳에 모으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2021년 분리했던 엔지니어링 조직을 다시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법인까지 통합해 사업 방향과 조직 체계를 일치시킨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 등 초기 설계부터 시공·사업관리까지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한 프로젝트에서 원가와 공기를 통합 관리해 수주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AI 인프라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분리돼 있던 엔지니어링 역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지가 향후 사업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조직 통합을 넘어 SK그룹의 'AI 풀스택' 전략에 발맞춰 AI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통합 시너지 기반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전환을 가속하고 AI 인프라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중심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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