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슈퍼사이클 올라탄 조선 빅3, AI·방산 미래 먹거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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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올라탄 조선 빅3, AI·방산 미래 먹거리 공략

등록 2026.08.01 07:07

이승용

  기자

HD현대,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증설 검토삼성重, 부유식 데이터센터 연내 수주 추진한화오션, 해외 잠수함·수상함 시장 정조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조선 빅3가 고선가 선박 중심의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방산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수주를 넘어 이익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기술과 생산 역량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가 향후 성장성을 가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17조6009억원, 영업이익은 2조7062억원으로 집계됐다. 3사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8조9270억원, 영업이익 1조6451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72.5%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매출 5조4432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창사 이후 최대 규모로 늘었다. 삼성중공업도 매출 3조2307억원, 영업이익 3250억원으로 각각 20.4%, 58.7% 성장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이 커진 데다 건조 물량 증가와 공정 안정화, 생산성 개선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수주를 넘어 이익으로 이어지면서 3사의 경쟁도 전통적인 상선 시장에서 AI 인프라와 방산으로 확장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의 중속 엔진 기술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공략한다.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현재 약 3기가와트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주 물량과 문의 증가에 맞춰 증설을 검토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사 AEG와 2030년까지 중속 가스엔진 33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회사는 2028년 이후 육상 발전용 엔진 비중이 커지면서 실적 증가세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설계·건조 역량을 AI 인프라로 확장한다. 바다 위 구조물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육상 부지 확보 부담을 줄이고 해수를 냉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8년 2분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영국 로이드선급과 그리스 선주사 캐피털, AI 서버 기업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최대 2척의 수주 가능성도 제시했다. 동일 설계를 여러 지역에 반복 적용할 수 있어 상용화에 성공하면 새로운 반복 수주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를 겨냥해 잠수함과 수상함 등 특수선 수출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와 연계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유럽·아프리카·아시아·중동·남미에서 함정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약 8000억원 규모의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며, 그리스와 중동 지역의 잠수함 도입 사업도 공략 대상이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함정 공동개발과 인력 양성, 공급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조선 3사의 전략은 전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기보다 축적한 기술과 생산 기반을 인접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고선가 선박이 현재의 이익을 책임지고 있다면 중장기 성장성은 발전 엔진과 부유식 데이터센터, 해외 함정 사업이 실제 수주와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다만 일부 사업은 아직 협의나 개발 단계인 만큼 상용화 일정과 수익성 검증이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선가 선박이 당장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조선업 호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며 "지금 확보한 수익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방산 등 인접 시장에서 실제 수주와 반복 매출 구조를 만들어내는지가 다음 성장 국면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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