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3%대·환율 1500원대·주택가격 기대 반등, 긴축 명분으로연말 기준금리 3.00% 도달 전망···흐름 따라 상반기 추가 인상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인상 여부를 넘어 인상 폭으로 옮겨가고 있다. 물가와 환율,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다만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지, 0.50%포인트 인상으로 강한 긴축 신호를 줄지가 금융시장과 은행권의 다음 변수가 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로, 금통위가 0.25%포인트(p)를 올리면 2.75%, 0.50%p를 올리면 3.00%가 된다.
인상 전망에 힘을 싣는 가장 큰 근거는 금통위 내부에 있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같은 회의에서 제시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도 2월과 달라졌다. 2월에는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2.50%에 몰렸지만 5월에는 3.00%가 10개, 2.75%가 7개, 3.25%가 2개로 상단이 크게 높아졌다.
한은의 메시지도 변했다.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물가상승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총재 역시 지난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물가 흐름은 금리 인상 명분을 더 키우고 있다. 한은 물가상황점검회의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전월보다 0.1%p 높아졌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4.7%, 농축수산물은 3.2%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상승률도 3.4%로 202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환율도 여전히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와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통해 물가 상방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와 고환율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다음달 있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GDP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인지 여부, 그리고 물가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가계부채도 금통위가 외면하기 어려운 변수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에서 6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20으로 전월보다 8p 올랐다.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CSI도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126을 기록해 전월보다 12p 뛰었다.
관건은 인상 폭이다. 0.25%p 인상은 물가와 환율에 대응하되 경기와 금융시장 충격을 줄이는 선택으로 읽힐 수 있다. 반면 0.50%p 인상은 한은이 물가와 금융안정을 더 강하게 겨냥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과 채권금리 변동성, 부동산 시장 위축 등 파급효과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출은 많고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전망되면서 시장 금리는 올라 기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증가는 줄일 수 있지만 연체나 대출 부도가 늘어나 금융 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린 뒤 10월께 한 차례 더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물가와 환율, 수도권 주택시장 흐름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매파적 전망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는 한은 통화정책이 동결 장기화 국면에서 인상 재개 국면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7월 0.25%p 인상 이후 10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서며 분기당 1회 수준의 점진적인 인상 기조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