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흑자 체력' 컬리, 멈췄던 IPO 시계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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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체력' 컬리, 멈췄던 IPO 시계 재가동

등록 2026.06.18 05:05

선다혜

  기자

1분기 영업익 242억원·거래액 첫 1조원 돌파실적 반등 성공···지속 가능 성장 입증 '관건'

사진=컬리사진=컬리

컬리가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기업공개(IPO) 재추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4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 기대주로 꼽혔던 컬리가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다시 증시 입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성장세의 배경에는 탄탄한 고객층이 있다. 컬리는 신선식품 중심의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큐레이션 서비스를 앞세워 충성 고객을 확보해 왔다. 올해 1분기 기준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멤버스 가입자는 140만명을 넘어섰고 월간활성사용자(MAU)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신규 사업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컬리N마트는 신규 고객 유입 창구 역할을 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컬리N마트 거래액은 서비스 출시 초기 대비 약 9배 증가했다.

거래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조891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IPO 재추진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실제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입증한 만큼 IPO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2021년 프리IPO 투자 유치 당시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약 4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 이커머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겹치면서 시장 평가가 크게 낮아졌다. 결국 컬리는 2023년 상장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다만 회사는 상장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IPO 계획은 없다"며 "상장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뿐 아니라 내부 체계 정비와 공모시장 환경 등 여러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실적의 지속 가능성이다.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단순한 흑자 전환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성장 지속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컬리가 남은 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거래액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기업가치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경쟁 환경도 만만치 않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앞세워 신선식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네이버도 커머스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SG닷컴과 롯데마트 등 전통 유통업체들 역시 온라인 장보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 논의도 변수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집객력이 높아질 수 있어 온라인 장보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 전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이 보는 것은 일회성 실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라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입증할 수 있느냐가 기업가치 회복과 IPO 재추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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