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공 1호 가상자산 수탁' 쟁탈전···경찰청 입찰에 업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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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1호 가상자산 수탁' 쟁탈전···경찰청 입찰에 업계 들썩

등록 2026.06.17 17:29

수정 2026.06.17 18:41

한종욱

  기자

경찰청 입찰에 사업자간 경쟁 본격화보장·안정성 평가에서 대형업체 유리입찰 조건 강화에 중소기업은 부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공공부문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시장의 '첫 수주자'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청이 추진하는 가상자산 수탁사 선정 입찰을 계기로 대형 사업자와 중소·전문 사업자 간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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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공공부문 가상자산 수탁 시장 첫 수주를 둘러싼 경쟁 본격화

경찰청 커스터디 사업자 선정 입찰이 계기

대형 사업자와 중소·전문 사업자 간 주도권 경쟁 예상

숫자 읽기

경찰청 사업금액 2억6700만원 책정

경찰청 보유 가상자산 22억원

중소 수탁사 보험 보장액 300억원 선

국세청 521억원, 검찰청 234억원 가상자산 보유

현재 상황은

경찰청, 가상자산 압수·보관 체계 구축 위해 커스터디 사업자 선정 착수

VASP 신고 사업자라면 입찰 참여 가능

KODA, KDAC, BDACS, 헥토월렛원, 인피닛블록, 안랩ABC컴퍼니, 두나무 등 참여 가능성

빗썸, 코인원은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선 상황

주목해야 할 것

공공기관 특성상 보장력, 자산 보관 안정성, 사고 대응, 내부 통제, 재무 건전성 등 종합 평가

대형 사업자에 유리한 구조로 평가

경찰청, 보관 자산 손실 시 전액 보상 및 24시간 업무 수행 요구

향후 전망

이번 경쟁의 승자가 국세청, 검찰청 등 후속 입찰에서 우위 가능성

시장 파이 작지만 경쟁 과열 지적

법인 시장 개방 없이는 국내 커스터디 산업 성장 한계

공공 레퍼런스 확보가 시장 선점에 절대적 의미

17일 조달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압수·보관 가상자산의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커스터디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사업은 사실상 공공부문 첫 본격적인 커스터디 발주다. 향후 검찰,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레퍼런스 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청의 사업금액은 2억6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11월 경찰청은 800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 위탁보관 서비스 사업 입찰을 세 차례 진행했지만 저조한 관심 끝에 모두 유찰됐다. 이후 예산을 세 배 이상 늘려 지난달 사전규격을 공개했고, 이달 네 번째 입찰공고를 냈다.

특히 이번 입찰은 과거 국세청 시범사업과 달리 중소기업 간 제한 경쟁이 아닌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완료한 사업자라면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유력 참여 후보로는 한국디지털에셋(KODA),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비댁스(BDACS), 헥토월렛원, 인피닛블록 등이 거론된다. 가장 최근 VASP 라이선스를 획득한 안랩블록체인컴퍼니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역시 참여 가능성이 유력하다. 법인 서비스를 완비한 빗썸과 코인원은 한 발 물러서면서 경쟁 구도는 사실상 '1강6약'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공공기관 특성상 '보장력'이 핵심 평가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단순한 기술 역량을 넘어 자산 보관 안정성, 사고 대응 능력, 내부 통제 및 감사 체계, 그리고 재무 건전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본력과 내부통제 체계를 갖춘 대형 사업자에 유리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공고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종 선정되는 사업자가 수행할 항목으로 ▲보관 중인 가상자산이 손실될 경우 전액 보상 ▲24시간 공백 없는 업무 수행을 핵심 요건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시장 구조다. 현재 국내 기관용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실질적인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일반 중소 수탁사의 경우 보험 보장액이 300억원 선이다. 반면 거래소 사업자의 경우 자본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찰청이 보유한 가상자산은 22억원으로 국세청(521억원), 검찰청(234억원)에 적은 수치지만 이번 경쟁의 승자가 향후 전개될 국세청, 검찰청 입찰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 수탁사는 전문적으로 커스터디를 담당하고 있지만 제도화 정비가 되지 않은 탓에 사업적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 경찰청이 제시한 조건에 따르면 2교대에서 3교대로 인력을 운영해야 하지만 이조차 부담이라는 목소리다. 요구하는 조건 대비 공공·기관 수요도 제한적이어서 "시장 파이는 작은데 경쟁만 과열되는 구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법인 시장의 개방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커스터디 사업자의 경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실물 보관을 비롯해 법인의 가상자산을 보유하다 보니 국내도 법인 시장 개방 없이는 실질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 공공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기관 커스터디 시장에서는 절대적인 의미를 가진다"며 "첫 수주자가 사실상 공공 시장을 선점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결국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국내에서 커스터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검토가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까지 정부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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