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파업 D-5 카카오···멈춰선 교섭에 노조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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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D-5 카카오···멈춰선 교섭에 노조 공세 강화

등록 2026.06.05 17:09

유선희

  기자

조정 결렬 후 공식 교섭 테이블 마련 전10일 부분 파업···판교역 일대 행진도파업 직전 추가 협상 가능성 주목

카카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결렬된 이후 노사가 별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교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오는 10일 부분 파업을 앞둔 노조는 공개 성명을 잇달아 내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20일 정오께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고용 안정과 성과 보상 체계 개편 등을 촉구했다. 사진=유선희 기자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20일 정오께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고용 안정과 성과 보상 체계 개편 등을 촉구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 공동체 경영진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 퇴임과 관련해 공동체 책임경영 부재를 지적했다. 이어 4일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사업 비전 부재와 고용 불안 문제를 거론하며 사업 로드맵 공개와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 이날 카카오페이 임단협 결렬과 관련해서는 흑자 전환 성과가 경영진에게만 돌아가고 있다며 파업 돌입 배경을 설명했다. 성과급 체계뿐 아니라 고용 안정성과 사업 비전 문제까지 의제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 회의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조정 결렬로 카카오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 노조도 모두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10일 4시간 부분 파업과 함께 판교역 일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조정 결렬 이후에도 노사가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업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까지도 공식 교섭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모두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대화는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서는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사간에는 지속적으로 대화중"이라며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있으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노조 요구안이 현재 경영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조정 결렬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보상 규모가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가능한 수준의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분쟁을 넘어 카카오의 성장 전략과 조직 안정성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며 조직 개편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고용 안정성과 사업 방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조정 결렬 이후 사실상 교섭이 멈춰 있는 가운데 노조는 공개 성명과 파업 준비를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파업 전 추가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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