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일부를 임직원과 회사 관계자들에게 우선 배정하는 특별 주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S-1 신고서를 통해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5%를 '지정 주식 프로그램(Directed Share Program)'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특정 직원과 경영진이 선정한 임원 및 회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공모가로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으며, 일반 투자자와 달리 상장 직후 별도의 의무보유기간(락업) 없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반면 기존 주주들은 엄격한 매각 제한 규정을 적용받는다. 스페이스X는 IPO 이후에도 공모 전 발행 주식의 60% 이상이 장기간 락업 상태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당수 기존 투자자가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동안 보유 주식을 시장에 매도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역시 락업 대상에 포함된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가 보유한 주식은 최종 투자설명서 제출일 이후 366일 동안 거래가 제한된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상장 후 약 1년 동안 보유 지분을 현금화할 수 없다.
이번 공시는 스페이스X가 특별 주식 배정 프로그램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제출된 IPO 서류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의 존재와 일부 참여자에 대한 락업 면제 가능성만 언급됐을 뿐, 실제 배정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정 주식 프로그램이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IPO 과정에서 자주 활용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과거 에어비앤비, 우버, 리비안, 테슬라 등도 상장 과정에서 임직원과 사업 파트너, 주요 고객 등을 대상으로 유사한 주식 배정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달 클래스A(Class A) 보통주 상장을 위한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최대 1조8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상장이 성사될 경우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상장 전 스페이스X 관련 투자 상품을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또한 스페이스X가 공개한 재무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약 14억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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