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 방문 이후 협력 확대 가능성산업 데이터와 AI 시뮬레이션 결합 전망휴머노이드 로드맵 통한 미래 성장 기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앞두고 두산그룹의 AI 로봇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제조 현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두산이 두산로보틱스를 앞세워 '피지컬 AI' 협력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친 뒤 오는 4일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은 로봇과 반도체 후공정, 발전설비·산업기계 등 엔비디아의 AI 생태계가 물리적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는 지점과 맞닿아 있는 그룹으로 꼽힌다.
가장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두산로보틱스다. 지난 4월 젠슨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는 경기 성남시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방문해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양측은 두산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지능형 로봇 솔루션과 산업용 휴머노이드에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생태계를 접목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협력의 핵심은 로봇이 작업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실행하도록 돕는 전용 운영체제 '에이전틱 로봇 O/S(Agentic Robot O/S)'다. 이 소프트웨어는 AI가 작업 환경을 인식해 경로를 최적화하고, 로봇이 안전하고 정밀하게 작업하도록 지원하는 실행 플랫폼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시뮬레이션·학습 인프라와 이를 연계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 Agentic Robot O/S 기반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 기술을 실제 로봇 솔루션에 적용한 경험도 갖고 있다. 지난 1월 CES 2026에서 엔비디아의 아이작 심과 큐모션을 활용한 AI 디팔레타이징 솔루션을 선보였고, 엔비디아 글로벌 AI 로봇 경진대회에서도 두산로보틱스 R&D 엔지니어들이 '설명 가능한 팔레타이저' 프로젝트로 우승한 바 있다. 협동로봇 제조사에서 AI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이번 방한에서 황 CEO와 두산 측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실무 협력은 그룹 차원의 의제로 격상될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미국·유럽·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동로봇 제조 역량과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드맵을 보유한 두산로보틱스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그룹 차원의 피지컬 AI 전략에서도 핵심 축으로 꼽힌다. 두산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와 건설기계, 발전기기, 로봇 분야에 피지컬 AI를 접목하는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로봇에서 시작된 AI 협력을 산업기계와 발전설비 등 두산의 기존 사업 현장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보유한 현장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AI·시뮬레이션 기술이 결합할 경우, 두산의 제조·산업 솔루션 사업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매디슨 황 수석 이사의 방문이 로봇 분야 실무 협력 성격이었다면, 젠슨 황 CEO와 두산 측의 만남은 협력 논의가 그룹 차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두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AI 로봇 협력이 건설기계, 발전설비 등 두산의 기존 산업 현장으로 확장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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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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