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트코인 ETF 10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글로벌 증시와 상반된 암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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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10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글로벌 증시와 상반된 암호화폐

등록 2026.06.01 16:05

김선민

  기자

비트코인 ETF 대규모 자금 유출, 암호화폐 시장 약세 전환. 그래픽=유토이미지비트코인 ETF 대규모 자금 유출, 암호화폐 시장 약세 전환. 그래픽=유토이미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사상 최장 수준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MSCI 전 세계 지수는 0.2% 상승했으며, 아시아 증시는 1.1%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대만, 일본의 주요 기술주 지수도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텔과 AMD가 주도해 온 윈도우 노트북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나스닥100 선물은 0.6% 상승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 역시 오픈AI와 Arm 관련 투자 가치가 부각되며 장중 최대 11% 급등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시장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했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일 동안 4.6% 하락한 7만3397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4.6% 내린 1996달러, 솔라나는 3.7% 하락한 81.89달러에 거래됐고 트론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현물 ETF 자금 유출이 지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5월 15일부터 29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총 29억7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기존 8거래일 연속 유출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5월 27일 하루 동안 7억3300만 달러가 유출되며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일일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총 순자산은 1042억9000만 달러에서 941억7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더리움 ETF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14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하며 약 26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동 정세 악화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논의 역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3달러를 넘어섰으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암호화폐 강세장을 이끌었던 ETF 자금 유입이 최근에는 대규모 유출로 전환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던 핵심 수급 요인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일부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토큰 HYPE는 최근 7일간 18.7% 상승하며 시가총액 상위권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2일 출시된 미국 현물 HYPE ETF는 출시 이후 모든 거래일에서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누적 순자산은 1억2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미국 현물 ETF 자금 흐름이 향후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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