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오 판교역 광장서 결의대회···600여명 참여파업 찬반 투표서 5개 법인 노조 모두 '찬성' 의견사측에 경영 쇄신·보상개편 등 공동 요구안 제시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노동조합이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5개 법인 모두 찬성 의견을 내면서 노사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4개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 측은 경영 쇄신·고용 안정·성과 보상 체계 개편 등을 담은 공동 요구안을 마련해 사측과 추가 교섭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0일 정오께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카카오 본사 노조를 비롯해 디케이테크인·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페이·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노조원 약 600명이 참여했다. 네이버·넥슨·네오플 등 전국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소속 노조도 자리를 채웠다.
앞서 카카오·디케이테크인·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페이·엑스엘게임즈 5개 법인은 사측과의 교섭 결렬로 경기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카카오를 제외한 4개 법인은 조정에 실패하면서 쟁의권을 얻은 상태다. 카카오 본사 노조는 아직 쟁의권을 얻지 못했다. 지난 18일 임금 협상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조정을 끝내지 못해 조정 기일을 오는 27일로 연장해서다.
교섭이 결렬된 후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5개 법인 모두 찬성 의견이 나왔다.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4개 법인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당장이라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다.
노조는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5개 법인에서 파업 찬반 투표가 있었다"라면서 "5개 법인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고 합법적인 쟁의권을 마련한 만큼 향후 투쟁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사는 올해 임금 협약에 대해 논의하던 중 교섭에 실패하며 노동위 조정을 받게 됐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 개편이다. 특히 노조가 요구한 보상체계 개편안을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13~1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영업이익 13~15% 수준의 성과급 요구가 협상 결렬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쟁점이 왜곡됐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말까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는 등 사측이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점과 노동시간 초과·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응 미흡·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성과급 보상의 일방 집행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경영 쇄신과 책임경영 ▲고용 안전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인 노동 환경과 복지 체계 구축의 네 가지 공동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를 골자로 조합원 의견을 반영해 다음 교섭에서 요구할 예정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네 가지 요구안을 중심으로 조합원들과의 논의를 거쳐 카카오를 대상으로 모든 공동체 공동의 요구안을 전달하고 교섭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 교섭은 지금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 교섭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오는 27일 경기 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을 진행한다. 2차 조정에서도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카카오 본사 노조 역시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조정 기일 전에도 사측과의 대화 채널은 열어뒀다는 입장이다. 서 지회장은 "(사측과)성과급 재원 구성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조합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공동요구안을 완성하고 노동위 조정 기일에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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