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페이스X로 달아오른 우주 ETF···금융당국 허위·과장 광고 '경고장'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스페이스X로 달아오른 우주 ETF···금융당국 허위·과장 광고 '경고장'

등록 2026.04.24 15:01

문혜진

  기자

비슷한 포트폴리오에 차별화 한계당국 TF 출범에 심사 범위 확대운용업계 "내부 가이드도 재점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둘러싼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과장 광고 논란으로 금융당국이 제도 정비에 나서면서 운용업계에서도 상품 출시와 별개로 내부 심사 절차를 다시 점검하는 분위기다.

ai 아이콘 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스페이스X 기대감 속 우주 테마 ETF 출시 급증

국내 자산운용사 경쟁적으로 신규 상품 선보임

ETF 상품 수 늘며 시장 관심 집중

자세히 읽기

최근 상장된 ETF 대부분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 부각

편입 종목 상당 부분 중복

차별화 포인트 약화, 마케팅 경쟁 심화

문제의 발단

하나자산운용, '스페이스X 직접 편입' 오해 소지 홍보

실제는 RONB ETF 통해 간접 보유 및 TRS 계약 활용

금융감독원 현장점검, 하나운용 TRS 계약 철회

맥락 읽기

금융당국, ETF 광고 전반 정비 착수

광고제도 개선 TF 출범, 첫 회의 진행

유튜브·SNS 등 신규 채널까지 점검 확대

향후 전망

업계, 내부 심사 및 통제 강화 움직임

디지털 채널 콘텐츠, 보도자료 작성 관행 변화 가능성

보수적 홍보 및 위험요소 강조 흐름 예상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우주 테마 ETF 시장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3월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를 선보인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각각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신한자산운용도 'SOL 미국우주항공TOP10 ETF'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KB자산운용 역시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다만 상품이 늘수록 차별화 포인트는 좁아지고 있다. 최근 상장된 우주 ETF들은 모두 민간 우주산업 성장성과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제 편입 종목도 로켓랩(Rocket Lab), AST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 플래닛랩스(Planet Labs), 에코스타(EchoStar) 등 상장 우주 관련주로 상당 부분 겹친다.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무리한 상품 홍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하나자산운용의 '스페이스X 편입' 홍보 문구를 둘러싸고 현장점검에 착수한 바 있다. 하나운용은 해당 ETF에 '스페이스X 비상장 주식 최초 편입' 등 직접 편입으로 읽힐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미국 ETF인 RONB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간접적으로 편입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에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RONB 내 다른 종목을 제외하고 스페이스X 수익률만 가져오는 구조를 설계했다. TRS는 증권사가 기초자산을 보유하고 운용사가 해당 자산의 손익을 이전받는 계약이다. 하나운용은 투자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스페이스X 관련 TRS 계약을 철회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금융당국은 개별 운용사 점검에 그치지 않고 광고 제도 전반 정비에도 착수했다.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3일 금융투자회사 광고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첫 회의를 열었다.

투자광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의무 표시사항 누락, 허위·과장 표현, 손실 가능성 축소 등 부적절한 광고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특히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성 보도자료, 핀플루언서 채널 등 새로운 마케팅 방식까지 점검 범위를 넓혀 검토할 방침이다.

업계 역시 제도 변화 자체보다 실제 심사 범위가 어디까지 넓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전심사 대상이 확대되거나 회사별 내부통제가 강화될 경우, 테마형 ETF의 마케팅 문구는 물론 디지털 채널 콘텐츠와 보도자료 작성 관행을 손질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와 관련돼 있다 보니 원래도 금융투자협회의 심의 자체가 촘촘한 편이었다"면서도 "앞으로는 표현에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고,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승인 절차를 다시 점검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고 형태마다 절차나 기준이 다 다르다"며 "유튜브나 핀플루언서 등 신규 채널에 대한 당국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는 공격적으로 문구를 쓰기보다 실제 편입 구조와 위험 요소를 더 보수적으로 설명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