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전문가 제도 도입···데이터 기반 생산 혁신 박차오창 에너지플랜트, 글로벌 생산 표준 허브로 부상AI‧자동화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안전 시스템 고도화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장'을 앞세운 제조 혁신에 속도를 낸다. '현장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숙련 노하우를 데이터 기반으로 축적·확산하며 생산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8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생산 현장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현장전문가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현장전문가 제도는 공정·설비·품질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선발해 '기술전문가' 및 '명장'으로 육성하는 제도다. 선발 인원은 기술 지원과 지식 전파, 공정 개선 과제 수행 등을 맡으며,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와 보상이 제공된다.
이번 제도 도입의 배경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기술 허브인 '오창 에너지플랜트'의 역할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양산 라인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양산 전 기술 검증과 표준화를 담당하는 오창 현장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제도는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시행한 '생산기술직 직급별 간담회'를 통해 수렴된 현장의 목소리(VOE)를 적극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구성원들이 쌓아온 기술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며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 것이다.
제1호 기술전문가로 선정된 김상균 선임(오창생산1.Cell설비관리팀)은 현장의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5년 입사 후 비전검사실 초창기 멤버로 합류한 그는 육안 검사를 AI 딥러닝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 선임의 진가는 문제 해결력에서 빛났다는 평가다. 비효율적인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 코딩을 독학, '레시피 검증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수천 개의 데이터를 일일이 확인하던 업무 시간을 71분에서 단 6분으로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PC 고장으로 인한 사후보전 발생률을 85% 낮추는 등 데이터 기반의 생산성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김 선임은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직접 개선하고자 코딩을 독학했다"며 "앞으로 비전 검사기의 외부 업체 의존도를 낮추는 기술 내재화에 집중하고, 내가 가진 노하우를 해외 법인 등 전사로 확산시켜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께 선발된 차대순 주임(소방방재팀)은 18년간 오창 에너지플랜트의 안전을 지켜온 산증인이다. 그는 단순한 화재 대응을 넘어 '설계-시공-점검-비상대응' 통합 안전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차 주임은 국내 소방법은 물론 해외 선진 기준(NFPA)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지능형 CCTV 등 신기술을 방재 시스템에 접목해 이상 징후 포착 역량을 고도화했다. 향후 점검 절차의 표준화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전 사업장의 안전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차 주임은 "점검과 유지관리, 작동점검 절차를 체계화한 표준 절차서와 체크리스트를 정립하고, 이 노하우를 향후 해외 법인과 타 사업장에도 확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에도 표준화된 점검 방법과 유지관리 체계를 공유해서 LG에너지솔루션 전체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장 전문가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장의 기술을 데이터 기반 자산으로 전환하는 모멘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AI 시대에 제조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현장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와 이를 해석하는 기술 역량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전 검사 시스템에서 생성되는 수천만 건의 이미지 데이터는 품질 혁신과 공정 개선의 핵심 자원이 되고 있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은 단순한 생산 공간이 아니라 데이터와 기술이 축적되는 생산성혁신의 출발점"이라며 "현장전문가 제도를 통해 현장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조직 전체의 경쟁력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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