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조일, 선임 나흘 만에 퇴진후임엔 지정용 KTcs 대표···경영 공백 불가피배후엔 KT 지배구조···세력 다툼에 내부 뒤숭숭
업계 안팎에서는 그룹의 인적 쇄신 작업이 도리어 계열사 경영 상태를 해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일각에서는 모회사 대표 교체기마다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를 이번 사태의 원흉(元兇)으로 지목한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전날 KTcs 대표인 지정용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정용 부사장이 KTcs 연임을 확정 지은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지정용 부사장이 떠난 자리에는 이창호 전 충남충북광역본부장(전무)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모회사 수장 교체기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 조일 대표가 불과 나흘 만에 회사를 떠나면서 경영 공백을 맞이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26일 조일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그러나 하루 뒤인 27일 KT 본사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고 31일 사의를 표했다.
조 대표의 사임은 KT 그룹 리더십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조 대표는 KT 경영기획부문 재무실 재원기획담당, 나스미디어 경영기획총괄, BC카드 경영기획총괄을 거쳐 KT스카이라이프에 합류했다. 2024년 김영섭 KT 전 대표와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상무(그룹 기준)에서 전무로 승진한 인물이다. 직제상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에서는 부사장에 해당한다.
이런 이유에서 조 대표는 직간접적으로 김영섭 전 대표 체제 인사로 여겨진다. 김영섭 전 대표의 경우 지난해 말 이미 연임을 포기한 터라, 일각에서는 조 대표를 김영섭 체제의 '알박기 인사'로 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박윤영 대표가 그룹 수장에 오르면서 판도가 변했고 조 대표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후로도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인선 작업은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KTcs 대표이사직 연임에 성공한 지정용 부사장이 그를 대신하는 모양새다. 이번 인사 때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정용 부사장은 KT에서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운용본부장과 전남·전북광역본부장을 거쳐 2025년부터 KTcs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정용 부사장은 전날부터 회사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cs 대표인 지정용 부사장의 이동은 곧 또 다른 계열사인 KTcs의 경영 공백을 의미한다.
연이은 계열사 공백의 배후로는 KT 지배구조가 지목된다. 그간 KT는 체제가 바뀔 때마다 신구 세력 간 알력 다툼을 벌이면서, 그룹 전체에 피해를 입힌 터다. 이번 수장 교체기 역시 신임 대표의 솎아내기에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표면적인 원인은 김영섭 전 대표와 박윤영 대표 사이 권력 다툼 때문이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KT의 구조 문제"라며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 대표를 불분명한 이유로 내치고 바꾸는 것은 주주 가치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에 타격을 주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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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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