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자은의 LS, 북미 AI 데이터센터 정조준... "4~5년치 일감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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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의 LS, 북미 AI 데이터센터 정조준... "4~5년치 일감 꽉 찼다"

등록 2026.04.04 09:03

전소연

  기자

북미 AI 데이터센터 '정조준'···역대급 수주 랠리LS전선·LS에코에너지 등 계열사들도 사업 확대빅테크 수요 확대에 AI 데이터센터 전망 장밋빛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 LS타워에서 2026년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 LS타워에서 2026년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이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정조준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낙점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AI 투자의 집결지인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기자재를 공급하고, 관련 수주도 빠르게 따내며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가장 빠르게 확대하는 계열사는 LS일렉트릭이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북미 데이터센터 사업은 약 8000억원,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액은 약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수주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은 북미 AI 빅테크 기업과 1600억원 규모의 전력 기자재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같은 해 하반기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서 1100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미국 테네시 주에 구축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계약도 맺으며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북미 시장 성장세도 밝게 예측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지난 2월 열린 '일렉스 코리아 2026'에서 취재진과 만나 "(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우) 올해는 두 업체로부터 수주가 예상되며, 규모는 전년 대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구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산업 전기화, 분산 전원의 확산으로 배전은 전력 산업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LS일렉트릭은 기기를 넘어 솔루션과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LS전선, LS에코에너지, LS머트리얼즈 등 계열사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버스덕트(Busduct)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LS에코에너지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처음으로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버스덕트는 에너지 손실은 최소화하고 안전성은 높인 전기 배선 시스템이다.

LS머트리얼즈의 자회사 LS알스코도 1일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기업에 탈황장치 부품 공급 소식을 알렸다. 해당 기업은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 기반 분산형 전력을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LS머트리얼즈는 이번 공급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 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가 집중된 지역인 만큼 전력 기자재 수요도 압도적이다. 특히 LS의 경우 미국 전력망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북미 시장은 이미 4~5년치 물량이 꽉 찬 상황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LS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가이드에 따르면 LS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실적은 8조8353억원, 363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17% 증가하는 수준이다.

LS그룹은 향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노후 인프라 교체 등 거대한 구조적 변화가 맞물려 있어 최소 2030년 이후까지 장기적인 성장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S는 송전-변전-배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현지 대규모 투자 및 증설을 통해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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