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지투지바이오, 이노램프로 상업화 도전···임상·증설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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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투지바이오, 이노램프로 상업화 도전···임상·증설 '속도'

등록 2026.04.01 14:07

이병현

  기자

치매·비만 신약 임상 돌입···상업화 자산 전환 지속삼성 및 글로벌 제약사와 잇단 라이선스 계약 체결2027년 완공 목표 GMP 확장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지투지바이오가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앞세워 글로벌 파트너링과 생산기지 확대를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회사의 초점이 단순한 제형 기술 소개를 넘어 상업화가 가능한 플랫폼 구축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과 공동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 제2 GMP 공장 계획까지 겹치면서 사업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투지바이오 경쟁력의 핵심은 이노램프로 요약된다. 회사는 이 기술에 대해 생분해성 고분자 미립구를 이용해 약효 성분을 체내에서 천천히 방출하도록 설계한 장기지속형 전달 플랫폼으로 설명한다. 쉽게 말해 매일 복용하거나 매주 주사해야 하는 약물을 한 달 혹은 세 달에 한 번 투여하는 모델로 바꾸는 기술이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향후 장기지속형 제형의 승부처는 제조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약물 초기 과방출을 억제하면서도 충분한 약물 함량을 담아야 하고, 연구실 수준이 아니라 대량생산 단계에서도 입자 크기와 품질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노램프가 균일한 미립구 형성과 재현성 있는 생산 공정에 강점이 있다고 보고, 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플랫폼이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파이프라인 현황이다. 지투지바이오는 현재 6개의 최종 제형 확보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핵심 축은 치매 치료제와 비만·당뇨 치료제다. 치매 영역에서는 도네페질 기반 1개월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중으로, 국내와 캐나다 임상 1상은 완료된 상태다. 현재 다회투여 시험 추적 관찰을 거쳐 연내 최종 보고서를 받을 예정이다. 비만·당뇨 분야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를 1개월 또는 3개월 제형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비임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하반기 국내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전략도 비교적 선명하다. 지투지바이오는 독자적인 글로벌 상업화를 고집하기보다, 파트너사와 역할을 나누는 구조를 택했다. 회사는 제형 설계와 제조, 공정 역량에 집중하고, 파트너는 임상과 인허가, 판매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통상 공동개발은 1~2년가량의 평가 과정이 뒤따르며, 평가 과정에서 성공 조건을 충족하면 실사를 거쳐 본계약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 1월 및 7월, 두 차례에 걸쳐 장기지속형 주사제(약효지속형 플랫폼)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과 계약에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투지바이오의 플랫폼을 적용한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비만치료제 등 후보물질 2종에 대해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고, 에피스넥스랩은 장기 약효 지속형 전달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양측은 향후 신약 후보물질 3종을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에도 합의했으며, 같은 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투지바이오가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 계약도 맺었다. 표면적으로는 하나의 라이선스 계약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제형 기술, 공동연구, 자금 유입이 한 번에 묶인 협업인 셈이다.

이 계약의 의미는 단순히 세마글루타이드 독점권을 부여한 데 그치지 않는다. 지투지바이오 측은 이번 딜의 핵심을 예정된 제2 GMP 시설과 연계한 글로벌 공급권 확보에 두고 있다. 즉 회사가 기대하는 다음 단계는 기술료 수취를 넘어 자사 공장을 통해 실제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사업까지 아우르는 것이다. 지투지바이오가 최근 들어 생산 인프라 확충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거래소 공시 시스템에 올라온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제2 GMP 공장 신축에 기존 400억원대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총 800억원대 금액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6년 254억9000만원, 2027년 545억9100만원을 집행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1500억원 중 600억원과 상장 당시 확보한 공모자금 200억원을 제2 GMP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새 공장에는 저분자 의약품용 라인과 펩타이드 의약품용 라인이 함께 들어서며, 치매 치료제용 연 400만 바이알, 비만·당뇨 치료제용 연 8500만 프리필드시린지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남은 과제도 뚜렷하다. 장기지속형 제형 산업은 후보물질별 임상 성과와 대량생산 능력, 원가 구조가 동시에 증명돼야 한다. 치매 치료제의 후속 임상 준비, 세마글루타이드 제형의 IND 신청, 국내외 기업과 맺은 계약이 실제 후속 개발과 공급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제2 GMP가 예정대로 가동에 들어가는지 등이 모두 촘촘히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본계약에 성공하는 등 실제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지투지바이오는 단순한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기술 보유사'를 넘어, 기술이전과 제조사업을 함께 굴리는 플랫폼 바이오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반대로 이 중 하나라도 지연되면 지금의 기대감은 다시 축소될 수 있다. 지투지바이오의 향후 1~2년이 플랫폼 경쟁력을 시험받는 중요한 시간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경쟁 미립구 제조기술 대비 생산공정이 단순하면서도 높은 품질 안정성과 국내 유일하게 대량생산이 가능한 점 등 기술력과 상업 생산 능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국내외 제약사와 여러 유형의 사업 협력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CDMO 및 기술이전 활동을 더욱 확대하여 기술사업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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