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지 상징성·14단지 규모 확보···최소 5곳 석권 노려성수서 아낀 화력, 목동 집중···서남권 '황금 벨트' 구축
이는 강남권의 '디에이치 클래스트(반포주공 1단지)'나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 1단지), '디에이치 라클라스'(삼호가든맨션 3차)를 통해 입증해온 하이엔드 브랜드의 힘을 '목동'에 고스란히 이식하겠다는 복안으로, 서남권 정비사업의 표준을 현대건설의 방식으로 재정립하겠다는 '디에이치 선언'과 다름없다.
현대건설은 최근 성수 1지구 등 기존 격전지에서 한 발 물러서서 확보한 인적·물적 여력을 압구정과 목동에 쏟아붓는 모양새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현대건설의 기민한 움직임이다. 목동 10단지 인근에 하이엔드 전용 거점인 '디에이치 라운지'를 전격적으로 이달 중 개관하기로 한 것은 목동 수주전의 판도를 가를 결정적인 승부수로 꼽힌다.
현대건설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목동 2·3·4·5·7·10·13·14단지 등 핵심 사업지를 포함해 최소 5개 이상의 단지 수주를 공식 목표로 설정하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단지 라운지는 '전초기지'···뒷단지 선점·앞단지 '포위 전략'
현대건설이 목동 10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라운지를 마련한 것은 목동 소유주들의 민심을 가장 먼저 읽고 재건축의 핵심 길목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목동 10단지는 재건축 후 4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인데, 인근 목동 9단지 및 11~14단지로 이어지는 남부권 재건축 벨트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한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라운지를 설치함으로써 남부권 소유자들과의 접점을 극대화하고, 시공사 선정 전부터 하이엔드 주거 경험을 미리 각인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주목할 점은 이 라운지가 특정 단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목동 전체를 아우르는 '범용 하이엔드 거점'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이다. 현대건설은 목동 10단지 인근 라운지를 통해 뒷단지의 승기를 굳히는 동시에, 조만간 앞단지의 심장부인 목동 북부권 단지 인근에도 추가 거점인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마련해 목동 전역을 영향권에 두겠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거점 라운지' 전략은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활용하는 '전매특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겨냥해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한 '디에이치 갤러리'와 한남·이촌권역 공략을 위해 용산구 서빙고동에 세운 '디에이치 큐레이션'이다.
현대건설은 단순히 모델하우스를 짓는 차원을 넘어, 사업지 인근의 상징적인 장소에 프리미엄 라운지를 미리 구축해 소유주들에게 '디에이치'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홍보 방식을 고수해 왔다. 입찰 참여 전부터 브랜드에 대한 팬덤을 형성해 경쟁사들이 빈틈을 주지 않는 '브랜드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목동 디에이치 라운지 역시 압구정과 이촌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 14개 단지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목동의 특성상, 특정 단지의 수주에만 매몰되기보다 권역별 거점을 확보해 '황금 벨트'를 연결하는 것이 목동 영토 장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7단지 사수·14단지 확보 해법···'상징·실리' 엮는 그물망 전략
현대건설의 수주 타깃 리스트에서 가장 대어는 단연 '목동 7단지'다. 목동역 초역세권이자 14개 단지 중 명실상부한 '대장주'로 꼽히는 목동 7단지는 모든 건설사가 탐내는 요충지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목동 7단지 재건축 사업 주민총회를 앞두고 7단지 내 대규모 축하 플랜카드를 걸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내보였다. 목동 7단지를 수주해 '목동의 얼굴'을 디에이치로 확정 짓는 것이 현대건설의 자존심이 걸린 최우선 과제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리 측면에서는 목동 최대 규모인 14단지(재건축 후 5000가구 이상) 수주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목동 14단지는 사업 규모가 워낙 커 대형사 간의 치열한 단독 입찰 경쟁이 예상되는 동시에, 리스크 분산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독자 수주를 포함해 여타 유력 건설사들과 손을 잡는 방안까지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컨소시엄으로 갈 경우에도 현대건설은 '주관사' 자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다. 상징성(7단지)과 규모(14단지)를 동시에 장악해 목동에서 '절대 강자'의 지위를 굳히겠다는 뜻에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목동 10단지 인근에 라운지를 연 것은 단순히 홍보를 넘어 목동 전체 수주 판도를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라며 "앞번호 단지의 상징성과 뒷번호 단지의 물량을 동시에 공략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압박'이 경쟁사들에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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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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