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실검 부활, 웹툰 종료···카카오 의존도 낮추는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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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 부활, 웹툰 종료···카카오 의존도 낮추는 다음

등록 2026.03.17 17:13

유선희

  기자

웹툰·TV·게임 콘텐츠 제휴 종료로 독립 가속화실시간 검색·AI 중심 검색 경쟁력 전략 부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포털 다음이 카카오와의 서비스 연계를 축소하며 홀로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웹툰·TV·게임 등 주요 콘텐츠 제휴를 잇달아 정리하는 한편, 실시간 검색 기능을 부활시키며 검색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스테이지와의 협업 및 매각 절차가 맞물리며 향후 검색 분야 인공지능(AI) 개편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이달 말부터 웹툰 콘텐츠 제공을 중단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다음 간 제휴 종료에 따른 것으로, 포털 다음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갈 수 있었던 '웹툰' 항목이 사라지게 된다. 기존 이용자들은 앞으로 '카카오웹툰' 플랫폼을 통해서만 웹툰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음 측은 "웹툰 콘텐츠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카카오웹툰에서 계속 제공된다"며 "다음과 제휴 형태의 서비스를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카카오에서 비롯한 서비스들은 축소 수순을 밟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에서 운영해 온 카카오TV 서비스를 오는 6월30일 종료한다. 카카오TV는 과거 다음TV팟에서 출발해 2014년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 이후 카카오 플랫폼과 연동되며 현재 형태로 재편된 서비스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다음 플랫폼에서 제공해 온 PC 게임 채널링 서비스를 중단한다. 게임 채널링은 직접 퍼블리싱하지 않는 외부 게임을 자사 플랫폼으로 로그인해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다음이 포털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 서비스들의 이용자 유입 통로 역할을 해왔던 셈이다. 특히 웹툰의 경우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등 락인 효과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에서 분사한 뒤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매각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서서히 카카오와 관련 서비스를 정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대신 다음은 포털 본연의 경쟁력인 검색 영역에 집중하는 중이다. 최근 다음은 '실시간 트렌드'를 통해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그간 다음이 운영해 온 'AI 이슈 브리핑'과 '투데이 버블'의 핵심 기술을 합친 것으로, 다음 홈페이지 검색창 우측 상단에 배치되며 인기 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순위는 약 10분 단위로 갱신된다.

이는 2020년 2월 종료 이후 약 6년 만에 재개된 서비스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서 카카오는 검색 순위 조작 등 여론 왜곡 논란을 의식해 실시간 검색어 기능을 중단한 바 있다. 네이버 역시 2021년 실검 서비스를 폐지한 후 재도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중이다. AXZ는 서비스 재도입 배경에 대해 이용자들이 현재 화제가 되는 이슈를 빠르게 파악하고 사회적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려되는 검색 순위 조작 문제 등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여러 출처의 반응을 교차 검증하고 이상 징후 감지 시 업데이트를 일시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 내 카카오 콘텐츠 정리는 다음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말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와 주식 교환을 전제로 한 협업을 추진하며 다음 사업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실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은 업스테이지에 이전되고,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은 카카오가 얻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서비스 정리를 통해 의존도를 낮추고 검색과 AI 중심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를 재개하며 얻게 될 검색 데이터와 업스테이지 AI 기술이 결합해 어떤 결과물을 도출할 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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