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고 사상 최대에도 영업이익 회복 난망플랫폼 비용·규제 부담에 '저마진 구조' 고착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11일 발표한 '2025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방송산업 매출은 18조8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하며 전반적인 정체기에 진입했다. 이 가운데 전통 홈쇼핑PP의 방송사업 매출은 2조6425억원으로 전년 2조7290억원 대비 3.2% 줄어 2020년 이후 이어진 내림세를 멈추지 못했다.
전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매출에서 홈쇼핑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3년 38.5%에서 2024년 37.0%로 축소되며 방송 시장 내 영향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TV 본방 사수 대신 OTT와 유튜브로 발길을 돌린 시청자층의 이탈이 홈쇼핑의 근간인 '재핑(Zapping, 채널 돌리기) 효과'를 직접적으로 타격한 결과다.
방미통위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이용하는 비율은 70%를 상회하고, OTT 이용률은 77%에 육박한다. 1인 가구 중심으로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 현상까지 확산되면서 TV 홈쇼핑의 시청 기반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미 주요 홈쇼핑사의 전체 취급고 중 모바일·온라인 비중은 60% 안팎으로 방송 매출을 추월한 지 오래다.
반면 T커머스 업계는 디지털 전환기에 훈풍을 맞았다. SK스토아, KT알파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 W쇼핑, 티알엔 등 단독 T커머스 5개사의 지난해 합산 취급고는 4조4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7743억원으로 1.6% 반등에 성공했다. TV 방송과 모바일 앱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양방향 결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T커머스의 외형 성장 뒤에는 심각한 수익성 압박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유료방송사업자(SO·IPTV·위성방송)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다. SO 전체 매출 중 홈쇼핑 송출수수료 비중은 42.1%(7079억원)로 시청자 수신료 수익 34.0%를 크게 앞지른다. 위성방송과 IPTV 역시 매출의 36.4%, 30.9%를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어, 홈쇼핑이 번 돈의 상당 부분이 플랫폼 비용으로 흘러가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로 인해 취급고가 늘어날수록 수수료 부담도 증가해 T커머스 성장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있다. 실제로 T커머스 5개사의 취급고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과거 정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TV 기반 판매 효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매출 증가가 곧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여기에 이커머스 기업과 유통 대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초고속 배송 체계가 시장을 잠식하며 반등 동력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T커머스는 TV홈쇼핑과 달리 생방송 금지, 데이터 영역 확보 의무 등 규제 제약을 받고 있어 상품 편성 및 판매 전략의 유연성에도 한계가 있다.
홈쇼핑 업계는 산업 구조적 위기 속에서 생존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연계와 상품 고도화 등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으나, 매출액 상당액이 송출수수료로 흡수되는 현재 구조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며 "플랫폼과 채널 간 합리적 수익 배분 구조 마련과 T커머스에 적용되는 비대칭적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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