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60조 캐나다 잠수함 '쪼개기 발주'···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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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캐나다 잠수함 '쪼개기 발주'···득일까 실일까

등록 2026.03.04 17:13

김제영

  기자

캐나다 분할 발주 방안, 한화오션·TKMS 각 6척투자 협력 대비 기대수익·파급효과 축소 불가피협상 카드vs전략적 선택···"정부 공식 발표 아냐"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이 입찰을 앞두고 '분할 발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일 사업자의 전량 수주 대신 한국과 독일이 절반씩 나누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수익 구조와 산업 협력 전략 전반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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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캐나다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사업 입찰 앞두고 분할 발주 가능성 부상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TKMS가 각각 6척씩 수주하는 방안 거론

단일 사업자 전량 수주 대신 양국 분할로 수익 구조, 산업 협력 전략 변화 예상

배경은

캐나다, 방산 계약을 자국 제조업 투자 유치 수단으로 활용

한국은 자동차·수소 인프라, 독일은 희토류·AI·우주·배터리 등 산업 협력 패키지 제안

양국 패키지 딜 경쟁 심화

숫자 읽기

CPSP 사업 규모 최대 60조원, 3000t급 디젤 잠수함 12척 건조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TKMS가 최종 후보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망

맥락 읽기

분할 발주 시 규모의 경제·장기 수익성 감소 불가피

캐나다, 산업 협력 패키지 확대 독려해왔으나 기대 효과 축소 우려

분할 발주설, 협상력 극대화 위한 카드 가능성도 제기

어떤 의미

한국 잠수함 기술력, 독일과 대등한 위치 상징성 확보 가능

절반 수주 시에도 국내 전례 없는 대규모 계약

실제 분할 발주 실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에 잠수함을 6척씩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KMS가 제안한 '타입 212CD'는 대서양 연안, 한화오션의 'KSS-Ⅲ 배치-Ⅱ'는 태평양 연안에 배치하는 구상이다.

CPSP는 3000t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건조하는 프로젝트로,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TKMS가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뒤 적격 후보로 경쟁하고 있으며, 이르면 6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 발주설의 배경에는 경제적 파급효과 극대화와 외교적 균형 확보라는 캐나다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방산 계약을 자국 제조업 투자 유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양국의 '패키지 딜' 경쟁이 격화된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투자가 부각됐다. 한국은 현대자동차가 주축으로 수소 및 자동차 인프라 협력 방안을 포함한 산업 연계 전략을 제시했고, 독일 역시 희토류, 인공지능(AI), 우주, 자동차용 배터리 투자 등 국가 차원의 협력 패키지를 내놨다.

다만 분할 발주가 현실화할 경우 단일 수주 대비 규모의 경제 효과는 불가피하게 축소된다.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측면에서 향후 30년 이상의 장기 기대 수익도 줄어들게 된다.

정부가 캐나다의 산업 협력 패키지 확대를 독려해온 점도 변수다. 분할 발주가 현실화할 경우 투자 규모와 파급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어 패키지 전략 자체가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제시한 자동차·수소 인프라 등 연계 투자 방안은 대규모 단일 계약을 전제로 설계된 만큼 사업성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한화오션은 캐나다의 잠수함 분할 발주가 공식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없다"며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어떤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시키더라도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오션은 납기 경쟁력과 장기 산업 동맹을 강조하며 막판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종 제안서를 통해 2032년 첫 번째 잠수함 인도, 2035년 4척을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독일이 계획한 인도 시점(2034년 2척)보다 빠른 일정이다.

여기에 산업 협력 의지도 포함시켰다. 회사는 철강·AI·우주 등 분야 투자를 통해 올해부터 2044년까지 연평균 2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담은 내용도 제안서에 포함시켰다.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미 역량 있는 캐나다 기업들과 강력한 관계를 구축했으며 계약 결과와 관계없이 이러한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화의 제안은 명확한 인도 계획과 장기 산업 파트너십을 결합한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분할 발주설'을 협상력 제고를 위한 압박 카드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양국의 산업 투자 조건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캐나다 입장에서도 잠수함 이원화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이 힘을 얻는다. 잠수함은 동일 기종을 장기 운용하는 것이 비용·훈련·작전 체계 전반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에 실제 실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절반 수주할 경우에도 한국의 잠수함 기술력이 독일과 대등한 구도에 올랐다는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절충교역 규모 역시 수주 물량과 비례해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산업 투자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만큼 협상 전 여론 조성을 위한 보도에 그칠 수 있다"며 "12척 전량 수주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절반만 확보하더라도 한국 잠수함이 잠수함 강국인 독일과 경쟁에서 동등한 위치에 섰다는 상징성이 크다. 국내에서도 한 번에 6척을 발주한 전례가 없는 만큼, 절반 수주도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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