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재편·설비 투자 확대프리미엄 제품 등 라인업 '확장'글로벌 점유율 확보 과제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펫푸드 사업을 별도 조직으로 격상하거나 생산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 사료 중심에서 벗어나 기능성 제품과 영양 보충제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농심은 펫푸드를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설정하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너 3세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이 직접 관련 사업을 맡아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 중이다. 기능성 펫푸드 브랜드 '반려다움'을 선보였으며, 사내 스타트업을 통해 '베타닉' 상표를 등록하고 영양·단백질·식이 보충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동물병원 유통망을 활용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펫푸드 조직을 신성장사업부로 이관하며 사업 위상을 높였다. 기존 식품 부문 산하에 있던 사업을 독립적인 성장 축으로 재정비한 것이다. 2013년 론칭한 '아미오'를 중심으로 두부와 달걀 등 식품 원료를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해 왔으며, 최근에는 생활용품 채널 입점을 통해 판매 접점을 넓히고 있다.
hy는 유산균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특허 프로바이오틱스를 적용한 '잇츠온 펫츠'를 통해 장 건강과 면역 기능을 강조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축적한 연구 역량을 반려동물용 제품에 적용한 사례다. 저지방 펫밀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건강 관리 중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동원F&B는 생산 기반 확충과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창원공장에 사료 생산 설비를 증설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10여 개국으로 수출 지역을 넓혔다. 1990년대부터 반려묘용 습식 캔을 해외에 공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왔으며, 누적 판매량은 약 7억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은 2022년 1조원을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2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2032년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소비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로얄캐닌과 마즈 등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이미지와 오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입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구조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기능성 강화와 원료 차별화, 전문 유통 채널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 기술력과 신뢰도 확보가 관건"이라며 "동물병원 유통 확대와 기능성 제품 개발 여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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