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6兆 벌어들인 조선 3사···'진짜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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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兆 벌어들인 조선 3사···'진짜는 지금부터'

등록 2026.02.05 18:02

김제영

  기자

지난해 저가 수주 청산·고부가 선종 확대2~3년치 수주 물량 확보···실적 가시성↑LNG선·마스가·MRO 수주로 성장 가속

6兆 벌어들인 조선 3사···'진짜는 지금부터' 기사의 사진

국내 조선 3사가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 6조원에 근접하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고선가·선별 수주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한 결과다. 지난해가 실적 반등의 예고편이었다면, 올해는 조선업 호황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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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지난해 영업이익 6조원에 근접

저가 수주 정리, 고선가·선별 수주로 체질 전환

올해부터 본격적 호황 국면 진입 예상

숫자 읽기

2023년 조선 3사 합산 영업이익 5조8758억원,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

HD한국조선해양 영업이익 3조9045억원(172.2%↑), 한화오션 1조1091억원(366.2%↑), 삼성중공업 8622억원(71.5%↑)

3사 모두 수주 목표 초과 달성, 연간 수주잔고 2~3년치 확보

맥락 읽기

저가 수주 물량 대부분 소진, 고선가 중심 구조로 변화

수익성 중심 산업 구조 정착, 올해 평균 영업이익률 10%대 전망

고부가 선종(LNG선 등) 중심 수주 확대 전략 강화

자세히 읽기

HD한국조선해양: 방산 사업 확장, AI 활용 건조 효율화, 해외 생산 확대

한화오션: 방산·특수선 강화, 미 필리조선소 인수, 3년치 수주잔고 유지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병행, 국내 유일 FLNG 제작, 대폭 상향된 수주 목표

향후 전망

확보된 고선가 수주잔고 실적에 순차 반영 예정

LNG 운반선 등 친환경·고수익 선박 수요 확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MASGA) 등 신규 사업 확장 가능성

저가 수주 털어낸 조선 3사, 달라진 이익의 질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5조87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1747억원) 대비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합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2.2% 증가했다. 매출은 17.2% 늘어난 29조9332억원이었다. 지난해 총 133척, 181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66.2% 증가한 1조10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2조6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수주 실적은 52척, 100억5000만달러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622억원으로 71.5% 증가했다. 최근 12년 내 최대치다. 매출은 7.5% 증가한 10조6500억원으로, 2016년 이후 9년 만에 연매출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연간 수주 실적은 43척, 79억달러였다.

이번 실적은 조선업이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구조적인 체질 변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고, 고선가·선별 수주 물량이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 중심의 산업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조선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0%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짜 호황은 지금부터···수주목표 담긴 자신감


6일 삼성중공업이 건조계약을 체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이다. 자료=삼성중공업 제공6일 삼성중공업이 건조계약을 체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이다. 자료=삼성중공업 제공

업계에서는 올해 조선업 호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확보한 고선가 수주 잔고가 2~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실적은 본격적인 이익 확대 국면을 앞둔 신호탄에 가깝다는 평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30% 높인 233억1000만달러로 제시했다. LNG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139억달러로 설정했다. 지난해 수주액 대비 약 75% 상향된 수준이다. 해양플랜트 등 일부 지연됐던 계약을 올해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한화오션은 구체적인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암모니아 운반선(VLAC), 에탄운반선(VLEC), VLCC를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며 현재 3년 이상 쌓인 수주잔고를 유지할 방침이다.

조선 3사는 이미 2~3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해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인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부문 수주잔고는 458척·636억7200만달러, 한화오션은 상선 126척·259억3000만달러, 특수선 및 기타 18척·52억5000만달러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상선 130척, 286억달러다.

업계 한 관계자는 "LNG 운반선 등 고선가 기조가 강화되면서 고수익 수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조선업이 실적 정상화를 넘어 본격적인 호황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같은 호황, 다른 무기···조선 3사의 3색 전략



미국 MRO 수주를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미국 MRO 수주를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조선 3사는 슈퍼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사업 구조에 따라 서로 다른 수주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상선을 기반으로 방산 사업을 확장하는 구조라면, 한화오션은 방산·특수선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방산 비중은 없지만 고부가 선박과 해양플랜트 사업을 병행하며 수익성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상선 부문에서는 올해도 LNG 운반선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LNG 운반선은 척당 선가가 2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대표적인 고수익 선종이다. 미국 내 신규 LNG 프로젝트 개발이 본격화되며 친환경 선박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방산·특수선 부문에서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기업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AI 기술을 활용해 건조 효율을 높이고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방산·상선 양축 전략을 강화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유일 FLNG 제작사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구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제도와 투자 조건이 마련되면 조선 3사 모두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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