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내달과 다음 달 인사최근 3년간 승진 임원 감소 추세올해 연말 인사도 기조 지속될 듯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11월이나 12월 중 조직개편 및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다음 달께 인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처럼 11월 말이나 혹은 이보다 다소 앞당겨진 11월 초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모리 반도체 절대강자였던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려났고 이로 인해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할 가능성마저 높아졌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바일, 가전 부문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위기설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말 진행될 인사에서는 경영진 교체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함께 임원 승진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업 재편에 나선 SK도 인사에서 안정보다는 쇄신을 꾀할 것으로 보여진다. 인사 시점은 예년처럼 12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SK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계열사를 정리하며 몸집을 가볍게 하고 있다. 이에 올해 말 신규 선임 임원 감축 등 효율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SK는 이미 일부 계열사들의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한 바 있다. 정기 인사 시기는 아니였지만 지난 5월과 7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SK에코플랜트에는 김형근 사장을, SK스퀘어에는 한명진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SK는 그간 정기 인사만 진행해 왔지만 앞으로 경영 환경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필요시 수시 인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LG는 계열사별 사업보고회가 종료된 시점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 21일부터 계열사별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진행 중이다. 이는 한 달가량 소요돼 11월 말께 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역시 11월 말에 인사가 나왔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젊은 CEO들을 전면 배치하는 등 꾸준히 세대교체를 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도 세대교체를 꾀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역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계 전반적으로 임원 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들의 최근 3년간 임원 인사 규모를 살펴보면 임원 승진 인사는 점차 줄어가는 추세다. 임원 자리에 오르기가 점점 바늘구멍 뚫기가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3년간 삼성전자의 승진 임원 인사 수는 2022년 198명에서 2023년 187명으로 줄었고 2024년 143명으로 점차 줄어갔다. SK그룹도 크게 다르지 않다. SK의 신규 승진 임원 수는 2022년 165명, 2023년 145명, 2024년 82명으로 줄었다. 특히 2024년 임원 인사 수는 2년 전에 비하면 절반가량 감소했다.
LG그룹도 임원 승진 규모가 2022년 179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으로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신규 임원 수도 99명으로 전년(114명) 대비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신규 선임, 승진 등 임원 규모는 실적, 경영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업권별 상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년도 우호적인 경영 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온 임원 축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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