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이하 BIC)는 마이크로 LED, OLED 사이니지 등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해 IT 기기,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B2B 제품을 체험하고 거래선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주요 B2B 판매 거점이다. LG전자는 전세계 40여개국에서 현지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BIC를 운영중에 있다.
'LG 비즈니스 클라우드'에는 LG매그니트, 아웃도어용 사이니지, 투명 OLED 사이니지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가구사들과 협력해 투명 OLED를 탑재한 선반 등 인테리어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한켠에는 카페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있었다. 펼쳐진 LED 화면에 카페 브랜드를 알리거나 디저트가 비춰지는 투명 OLED 쇼케이스에는 제품의 영양소, 열량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에 띄워지는 식이다.
또 다른 공간인 IT BIC에는 게이밍 모니터부터 의료용 모니터, 항공용 디스플레이, 전문가용 특화 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그중에서도 차세대 IT 신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를 비롯한 의료기기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의료용 모니터는 임상용, 진단용, 수술용 등 총 14종이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Digital X-ray Detector) 라인업은 총 6종이다.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별도의 필름 없이 촬영 결과를 PC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의료용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뷰노(VUNO)와 협업해 영상획득 소프트웨어에 AI 진단 보조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흉부 X-ray 영상에서 이상을 탐지하고 병변 의심 부위를 색깔이나 외곽선 등으로 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엄밀히 모니터라고 보기 어렵지만 모니터에 들어가는 핵심 역량이 영상 처리이고 이는 LG전자가 가장 잘하는 분야"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료용 모니터들도 볼 수 있었다. 국내의 경우 병원에서도 일반 모니터를 활용한다. 하지만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병원에서 엑스레이, 내시경 등으로 획득한 이미지를 확인할 때 의료용 모니터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의료용 모니터는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진료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은 모니터"라며 "특히 의료진들이 인간의 생명을 좀 더 안전하게 다룰 수 있도록 특수한 기능들이 많이 탑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시장에서는 엄격한 규제를 통해 의료용 모니터를 강제하고 있지만 국내는 다소 느슨한 규제로 인해 일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보여 아쉽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와 관련된 솔루션들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LG디지털파크 내 마련된 '실차시험소'는 100평 남짓한 공감으로 이뤄져 전기차를 직접 충전하며 화재안전성, 전압·주파수 변환 안전성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곳이다.
이날도 총 3개의 슬롯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6부터 테슬라, BWM의 실제 전기차량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 테스트 항목들은 기본적으로 충전기에 요구되는 항목들과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능, 안전 사양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해당 공간은 화재 안전성을 점검하는 곳인 만큼 건물 외장재, 지붕 등에 최대 1시간의 화염에 견디는 내화 재질과 화재 발생 시 차량 배터리를 완전히 침수할 수 있는 침수 설비 등이 적용돼 있었다.
또한 LG디지털파크에는 350kW 전기차 충전기까지 테스트 가능한 전자파 시험소도 마련돼있다. 전기차 충전기의 전자파 방출량을 테스트하는 EMI챔버에서는 360˚ 회전하는 턴테이블 장비 위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두고 1m~4m까지 안테나 높이를 움직여 다양한 각도에서 전자파 방출량을 측정한다.
전기차 충전기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EMS 쉴드룸에서는 낙뢰, 과전압, 정전기 등 가혹 환경에서 충전기의 전자파 내구성을 측정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이같은 B2B 사업들에 드라이브를 걸어 BS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의 매출을 2030년까지 1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사이니지 등 캐시카우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고객이 거주하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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