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현대로템·KAI 데이터 공개 범위·검증 체계 강화기후변화 대응·공급망 관리·지배구조 개선 내용 담아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성과 공개' 중심에서 '공시 검증'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방산 수출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늘어나면서 ESG가 단순한 기업 이미지 관리 수단을 넘어 수주 경쟁력과 리스크 관리 지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잇따라 발간하고 ESG 경영 성과와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LIG D&A는 올해 3월 사명 변경 이후 처음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공시 범위를 확대했다. 국내외 사업장뿐 아니라 LIG정밀기술, 블랑제리길, 고스트로보틱스 등 종속·관계사 성과까지 포함했다. ESG 관리 대상을 본사 중심에서 그룹 전반으로 넓힌 셈이다.
보고서에는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기반 자연자본 분석도 처음으로 담겼다. 이를 통해 환경 공시 범위가 기존 기후변화 대응에서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 리스크까지 확장됐다.
현대로템은 탄소중립 이행 성과를 수치로 제시했다. 창원공장 5개 건물에 640kW 규모 태양광 설비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000M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지난해 83%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공급망 관리와 지배구조 개선도 강조됐다. 현대로템은 상생펀드 규모를 2023년 135억원에서 2024년 222억원, 지난해 350억원으로 확대했다. 협력사 대상 기술 지원도 지난해 719건 진행했다. 이사회는 전원 독립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KAI는 공시 신뢰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 ESG 공시 로드맵을 반영해 웹 기반 보고서로 전환했고, 방산업계 최초로 AI 기반 데이터 검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환경·공급망 관리 항목도 강화됐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사업 전략에 반영하고 태양광 설비 확대, AAV·수소연료 항공기 등 저탄소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협력사 대상 ESG 컨설팅과 교육, 상생펀드 운영도 병행했다.
지난해 보고서가 ESG 체계 구축과 기후변화 대응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공시 범위 확대와 데이터 검증 강화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방산 수출 확대와 맞물려 있다고 본다. 해외 수주와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늘면서 ESG 관리 수준이 기업 신뢰도를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가 확대될수록 ESG 관리 역량은 기업 신뢰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방산업계 전반적으로 공시 범위 확대와 데이터 검증 강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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