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솔루션, 1.8조 유상증자 일정 전면 연기···금감원 정정 요구에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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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1.8조 유상증자 일정 전면 연기···금감원 정정 요구에 '숨 고르기'

등록 2026.05.12 17:32

이승용

  기자

투자 판단 정보 부족 등 보완 절차 진행신주배정·청약·납입 등 계획 전면 재조정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화솔루션이 금융감독원의 두 차례 정정 요구 이후 1조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유상증자 계획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 일정으로는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보완 절차를 거친 뒤 새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주요사항보고서 정정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관련 일정을 모두 '미정'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신주배정기준일을 비롯해 6월 22~23일 구주주 청약, 6월 30일 납입일, 7월 10일 신주 상장 예정일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가 됐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3만2400원으로 유지됐지만 확정 발행가 산정 일정도 함께 미정 처리됐다.

한화솔루션 측은 유상증자를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공시는 금감원의 2차 정정 요구 이후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정정 공시"라며 "유상증자는 철회한 것이 아니며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되면 공시를 통해 다시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설 투자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을 상환하고,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이 채무 상환에 쓰인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기존 주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자 한화솔루션은 증자 규모를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줄였다. 채무상환 예정액도 9000억원대로 낮추며 시장 우려를 완화하려 했지만, 지난달 30일 금감원은 다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특히 회사가 안고 있는 유동성 리스크, 유상증자 외 다른 자금 조달 가능성, 향후 실적 개선 전망의 구체적 근거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일정 연기로 한화솔루션의 자금 조달 계획과 투자 일정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중 자본 확충을 마무리해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신용등급 하락 우려를 줄이려던 계획도 늦춰지게 됐다.

다만 회사가 유상증자 추진 의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관건은 금감원의 보완 요구를 반영한 정정 신고서 제출 시점과 변경된 증자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자금 사용 계획과 재무 개선 효과, 실적 전망 근거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증자 재개 여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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