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동빈의 '한 수'...롯데지주, 자사주 전략적 활용 가능성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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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한 수'...롯데지주, 자사주 전략적 활용 가능성 남겼다

등록 2026.04.16 14:44

수정 2026.04.16 17:49

조효정

  기자

상법 개정안 대응하며 발행주식수 첫 1억 주 아래로22.5% 자사주 전략적 보유주주가치 제고 명분 속 투자금 마련 숨은 포석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

롯데지주가 발행주식 1억 주 시대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단행한 보통주 5% 소각이 반영되며 변경상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를 주주가치 제고 조치로 평가하는 한편 자사주 정책과 향후 투자 전략을 동시에 고려한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16일 전자공시시스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1억490만 주에서 9966만 주로 감소했다. 이번에 소각된 보통주 524만5461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5%에 해당한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주주가치 개선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지주의 자사주 비중이 27.5%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5% 소각이 전체 자사주 규모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부분적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자사주를 시가로 환산하면 약 8800억원 규모다.

롯데지주의 자사주 정책은 최근 시행된 상법 개정과도 맞물려 있다. 개정안은 상장사의 자사주에 대해 일정 기간 내 소각 또는 활용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예외 조항과 해석 여지를 둘 수 있어 기업별 대응 전략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상 목적의 자사주 보유 및 처분'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해당 안건은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측 지분을 기반으로 통과됐다.

이번 조치로 롯데지주는 자사주 전량 소각 의무화 부담을 일정 부분 완화하면서도, 일부 물량을 전략적 자산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롯데지주의 자사주 잔여분은 약 22.5% 수준이다.

회사 측은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 필요성도 함께 고려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수조 원 규모의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공장 준공을 거쳐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2026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율 127%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자사주 소각 효과를 장부가 기준으로 반영한 것으로, 현금 유출 기준의 일반적인 주주환원 지표와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5% 소각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주주환원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잔여 자사주를 투자 재원 및 경영 전략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자사주 활용 방식이 향후 지배구조 및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자사주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취득된 성격이 있으며, 향후 대응 방향은 법령 범위 내에서 검토 중"이라며 "추가 소각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각을 통해 시장 기대에 대응하면서도 상당 규모의 자사주를 유지한 점은 향후 전략적 선택지를 남겨둔 것"이라며 "자사주 활용 방식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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