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자산 15% 감소, 재고 자산 증가가 원인매출채권 확대에 현금 유입 둔화투자 여력 줄며 미래성장 불확실성 확대
지난해 오비맥주는 주류 시장 침체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과 현금이 동시에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실적 체력에는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7785억원으로 전년(1조7438억원) 대비 2%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93억원으로 전년(2411억원) 대비 33.9% 줄었다.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 등 비용 증가가 겹치며 최종 이익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 흐름은 이보다 더 뚜렷하게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757억원으로 전년(4309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현금및 현금성자산도 2075억원에서 1749억원으로 15.7%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실제 현금 유입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특히 현금 감소 폭이 이익 감소보다 크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한 수익성 저하를 넘어 현금 회수 속도 자체가 둔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자금이 운전자본에 묶이는 흐름이 강화됐다.
재고자산은 1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고 매출채권및기타채권도 2371억원으로 14.7% 늘었다. 이는 판매되지 않은 재고와 아직 회수되지 않은 외상 매출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의미로, 제품 출하 이후 현금 회수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현금 유입 둔화는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액은 785억원에서 333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공장 설비와 생산라인 등 생산 기반 투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향후 확장 여력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도 재고와 매출채권이 함께 증가하면 현금 회수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금흐름이 약화되면 투자 여력도 제한되면서 중장기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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