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및 MR탱커 경쟁력 부각···몸값 최대 2조원애경산업·동성제약 이은 M&A···1조5000억원 투자
3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전날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케이조선 인수를 위해 투자자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매각주관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사회는 정인철·이부 공동대표 체제 전환 안건도 의결했다. 이번 주주서한은 새 경영진 체제 출범 이후 처음 나온 공식 대외 메시지다. 첫 메시지에서 케이조선 인수 추진과 사업 재편 방향을 함께 제시한 것은 향후 사업 다각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산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8274억3956만원, 영업손실 354억1511만원, 당기순이익 650억6763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9% 감소했고 순이익은 70.2% 줄었다. 국제정세 불안정에 따른 매출 감소와 종속회사 생산 중단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태광산업이 케이조선 인수에 나선 것은 기존 주력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케이조선은 1967년 동양조선공업으로 출발해 2001년 STX그룹에 편입된 뒤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까지 성장한 기업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거쳐 2021년 유암코 컨소시엄에 매각됐고, 현재는 유암코·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99.6% 전량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케이조선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는 배경에는 최근 조선업 업황 회복과 가파른 실적 개선이 있다. 케이조선은 2023년 영업손실 595억원, 당기순손실 491억원을 기록했으나,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매출 1조2563억원, 영업이익 1454억원, 당기순이익 1413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주력 선종 재편과 친환경 선박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한 결과로 평가된다. 케이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탱커)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지난해 15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달까지 5척을 추가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수소 혼소 추진 중형 탱커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MR탱커 등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케이조선의 실적 개선과 사업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매각 작업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26일 본입찰이 시작됐고, 시장에서는 거래가를 최대 2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태광산업은 앞서 TPG와 함께 예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이후 TPG가 이탈하면서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최근 새 협업사를 확보해 다시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산업은 추후 케이조선 인수를 포함해 애경산업 인수, 동성제약 투자, 석유화학·섬유 부문 투자, 호텔 매입 등에 총 1조5000억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 대비해 5600억원 규모의 예비 운영자금을 별도로 보유해야 하는 만큼 부족한 투자 재원은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며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주주 기대에 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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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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