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선박 88척서 200척 확대 추진중소선사 운전자금 지원 필요성 제기에너지 화물 국적선 수송 비중 확대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2일 한국해운협회에서 열린 '2026년 해양기자협회 기자단 간담회'에서 "현재 88척 규모인 국가 필수선박을 200척 수준의 전략상선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전쟁이나 공급망 위기 등 유사시에도 에너지와 생필품을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평시 물동량의 약 40%를 수송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략상선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가 전략상선대 운영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협회가 이 같은 구상을 내놓은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국내 선박 때문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역에는 국적 선박 26척이 체류 중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중소선사 소속이다. 특히 선박 보유 규모가 4~5척에 불과한 중소선사는 1~2척만 장기간 묶여도 운임 수입 없이 비용만 지출해야 해 경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양 부회장은 "선박과 선원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선박이 아무 소득 없이 비용만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선사에 대한 운전자금과 금융 지원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전이 선언되더라도 보험사가 해당 해역을 안전하다고 판단해야 선박 운항이 재개될 수 있다"며 "2~3주 내 종전이 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 일부 선박이 해협 통과 과정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서는, 이런 비용이 장기적으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이와 함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핵심 에너지 화물의 국적선 적취율을 높이기 위한 입법도 추진하기로 했다. 해운법 개정을 통해 국적선사 우선 계약 의무화 조항을 신설하고, 핵심 에너지 화주가 국적선을 이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양 부회장은 "에너지 화물 수송 능력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국적선사의 적취율을 높이고 선대를 확장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친환경 선박 전환 지원, 해운·조선 상생발전협의회 운영, 해운금융 지원 활성화, 국적 해기인력 양성 및 고용 기반 강화 등도 올해 주요 사업 목표로 제시했다.
양 부회장은 "해운은 대한민국 수출입을 책임지는 경제의 생명선이자 최후의 보루"라며 "공급망 위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운을 국가 전략산업 차원에서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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