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인 한파'에 거래소 실적 악화일로···정책 수혜도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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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한파'에 거래소 실적 악화일로···정책 수혜도 못 받아

등록 2026.03.30 13:33

한종욱

  기자

국내 코인 거래대금·시가총액 동반 감소코인베이스, 슈퍼앱·스테이블코인 전략정무위 심사 연기···법적 기반 미흡 지속

[DB 업비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업비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지난해 하반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움츠러들며 거래소들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줄고 거래대금이 식어가는 데다 정작 정책 변화가 기대됐던 '업권법 효과'도 가시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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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2024년 하반기 불장 이후 가상자산 시장 침체

국내외 거래소 실적 하락세 뚜렷

정책 변화 기대에도 업권법 효과 미미

숫자 읽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 87조2000억원, 전년 대비 8% 하락

하반기 일평균 거래규모 5조4000억원, 상반기 대비 15% 감소

코인베이스 4분기 매출 17억8000만 달러, 전년 대비 21.6% 하락

자세히 읽기

두나무 2024년 매출 1조7000억원, 역대 최대 실적 기록

빗썸도 2024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이상으로 반전

코인베이스, 구독·파생상품·스테이블코인 등 매출 다각화 추진

맥락 읽기

국내 거래소, 트레이딩 중심 구조로 시장 변동성에 취약

미국은 정책 수혜·슈퍼앱 전략으로 충격 완화

법제화 지연으로 국내 신사업 추진 불확실성 지속

향후 전망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무기한 연기

국내 거래소 매출 다각화 위해 제도권 진입 필수

올해도 법적 토대 부재로 신사업 추진 난항 예상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빗썸은 오는 31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실적 시즌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한 만큼 국내 역시 이와 같은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투자 심리 위축에 거래소 '울상'



지난 25일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크립토 윈터' 여파로 가상자산의 거래 금액이 감소했다. 국내에 상장된 가상자산의 시가총액도 2025년 상반기 대비 8% 하락한 8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상반기(6조4000억원) 15% 감소했다. 2024년과 비교할 경우 거래규모는 더욱 위축됐다.

역대 최대 상승장인 2024년 하반기에는 하루 거래규모가 7조원을 웃돌았으며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10조원에 달했다. 그 결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2024년 매출 1조7000억원대, 영업이익 1조2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간 부진한 빗썸은 2024년 매출 약 5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이상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실적 악화에 대한 위기는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맞았다. 지난해 4분기 코인베이스 매출은 1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2.7% 하회했다. 개인 고객 매출(7억3000만 달러)은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코인베이스, '에브리씽 익스체인지' 선언


하지만 코인베이스는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슈퍼앱을 내다보고 있다. 이것이 '어닝 쇼크'에도 주가가 견조한 이유다. 지난해 지니어스법이 제정된 뒤 USDC 중심으로 미국 시장이 재편됐다. 미국 현지에서 테더가 '규제' 장벽에 갇혀 새로운 모델을 준비할 동안 코인베이스는 시장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에 따라 플랫폼 내 USDC 보유량은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한 17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독 및 서비스 매출이 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5% 늘어난 것도 주가에 버팀목이 됐다.

시장은 유료 구독 서비스 '코인베이스 원' 가입자의 수수료 면제 혜택 확대가 저변에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8월 인수한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점도 일부 충격을 완충했다.

코인베이스가 구독형 모델과 파생상품 거래소 수익, 스테이블코인 수익으로 매출을 다각화할 수 있었던 원천은 단연 정책발 수혜다. 시장 구조화 법안인 클래리티법 내에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지급 문제로 일부 리스크가 혼재해 있지만 제도권의 흐름이 주가를 받치고 있다.

법안 통과 오리무중···불확실성↑


국내 거래소가 트레이딩에 갇혀 있는 구조는 여전히 지적받는다. 이 경우 시장 상황에 수수료 의존 모델 특유의 구조적 민감도가 드러난다. 매출 다각화를 위해서는 법제화가 필수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가운데 오는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가 열릴 전망이다. 다만 '디지털자산기본법' 의제는 빠지게 됐다. 중동 정세 등을 이유로 당정협의회가 무기한 연기된 탓이다. 사실상 정치권에서는 상반기 중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잠정 중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주주 지분 제한 이슈를 비껴간 원화마켓 거래소들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급한 불은 껐지만 리스크는 산적한 데다 올해까지도 법적 토대의 부재로 신사업 추진 계획이 미궁 속에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봤을 때 3곳 이상 거래소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2024년 하반기는 불장이었지만 그 해 상반기가 베어마켓이었다. 지난해는 거래량이 고루 분포돼, 실적은 감소하겠지만 급락까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다각화를 위해선 신사업뿐이다"며 "에브리씽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를 표방한 코인베이스 사례처럼 파생상품, 커스터디, 데이터, 온체인 인프라, AI 지갑 사업을 하기 위해선 제도권 안착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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