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롯데건설 7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회사채 패스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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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7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회사채 패스 배경은?

등록 2026.02.04 15:56

주현철

  기자

재무 안정·단기 부담 완화·신용등급 방어시장 "방어적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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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최근 약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재무 구조 관리에 나섰다.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재무지표 개선, 단기 만기 부담 완화, 신용등급 방어 등 복합적인 목적이 반영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1차로 3500억원, 올해 1월 29일 2차로 3500억원을 발행하며 총 7000억원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달을 통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지난해 3분기 214%에서 약 17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이 선택된 배경에는 먼저 재무지표 관리가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와 신용평가에서 일부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같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보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관련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지난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 사례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추가 차입로 인한 재무 부담을 피하려는 의도가 일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만기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발행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이지만 발행 5년 이후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단기 회사채와 달리 즉각적인 상환 압박이 낮아, 분양 회복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 회수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단기 차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신용등급 방어 역시 고려 요소로 꼽힌다. 일반 회사채 발행은 순차입금 증가로 인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자본 성격이 일부 반영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이는 향후 대형 정비사업 수주나 PF 조달 과정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롯데건설은 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공사비 1조3628억원) 시공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다수 대형 사업장이 예정돼 있어 재무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발행으로 모든 재무 부담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올해 약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PF 우발부채와 미분양 리스크 등 건설업 특유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재무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궁극적 안정 여부는 사업장 정상화와 현금흐름 개선 속도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측은 이번 조달을 통해 자본총계를 기존 약 2조8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재무지표 일부 개선과 신용등급 방어 효과를 기대하면서, 동시에 단기 차환 부담과 PF 우발부채 등 남아 있는 과제를 관리하려는 방어적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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