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폴란드 '오르카 잠수함 프로젝트' 참여잠수함 수주 향한 경쟁 '불꽃'...집안싸움도 불가피할 전망캐나다·필리핀 수주전에도 도전장, K-잠수함 경쟁력 기대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폴란드 '오르카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의지를 밝히고, 수주 성공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가 추진하는 해군 차기 잠수함 신조 사업이다. 3척의 잠수함을 도입하며, 사업 규모는 약 3조3500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 조선사 가운데 총 11개 기업이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양사는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해외 경쟁국과 수주전을 펼칠 예정이며, 한국 방산 기술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집안싸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간 국내 조선 기업에서 수상함을 수출한 경험은 많았으나, 잠수함 수출 사례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인도네시아 6척이 유일하다. 잠수함은 구조상 파이프와 전선 등 많은 부품이 필요하고, 설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이번 양사의 잠수함 수출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수 있다.
두 기업이 잠수업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밝은 시장성'에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이스라엘 분쟁 장기화에 따라 방산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잠수함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Aviation & Defense'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잠수함 시장 전망은 올해 222억달러로 추정되며, 10년 뒤인 2034년에는 27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글로벌 잠수함 수주를 위한 사전 작업에 한창이다. 우선,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해군과 조선산업을 위한 한·폴란드 협력의 새 시대'를 주제로 프로모션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회사는 자체 개발한 2300톤(t) 급 수출용 잠수함을 소개하고, 폴란드와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찾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높은 함정 건조 능력을 기반으로 폴란드 해군의 요구와 현지 조선 산업 발전 요구에 걸맞은 맞춤형 잠수함 솔루션을 내놨다"며 "올 연말 사업 입찰이 예상되는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경쟁 우위를 따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에 참석, 3000톤(t) 급 잠수함 장보고-III에 탑재된 잠수형 전투체(CMS)를 선보였다. 지난 23일에는 폴란드 해군사관학교 교장 및 관계자들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했다. 이들은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건조 현장을 비롯한 자동화 장비 연구시설을 둘러보며 회사의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확인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폴란드의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폴란드 간 경제·산업 분야와 해군력 발전을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사는 이 외 캐나다와 필리핀에서 추진하는 수주전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캐나다 해군은 잠수함 4척을 3000톤(t) 급 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으로 교체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사업 규모는 약 7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필리핀도 약 2조원 규모의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양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잠수함 시장 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기술력과 안정성 측면으로 탄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한다. K-잠수함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만들 기회인 만큼, 향후 이들 사업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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