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빨라지는 순환매···'호실적' 은행주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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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순환매···'호실적' 은행주에 쏠리는 시선

등록 2026.02.04 13:40

김성수

  기자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금융주 투자 매력 증가시중금리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입 긍정적신한·KB·우리금융 실적 발표 기대감 고조

빨라지는 순환매···'호실적' 은행주에 쏠리는 시선 기사의 사진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방산 등 주요 대형주를 중심으로 꿈의 5000포인트를 달성한 코스피가 다음 주자를 찾고 있다. 실적 시즌을 맞아 순환매 기조가 가속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은행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6분 기준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2700원(3.07%) 오른 9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우리금융지주(2.88%)와 하나금융지주(2.00%), KB금융(2.67%) 등도 상승 중이다.

차익실현 압박 속 안정적인 은행 지수···배당성향도 긍정적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교체 이슈로 흔들렸던 낙폭을 하루 만에 되돌리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빠르고 강한 업종 순환매에 따른 증시 피로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소수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도 업종 내 순환매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실적 기반의 유망 업종은 반도체·방산·증권이다. 그간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반도체 종목에 대한 가격 부담이 증가하면서 정책 모멘텀과 국내 증시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형지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이사 연준의장 지명(워시 쇼크)으로 코스피가 5.26% 급락한 지난 2일 KRX은행 지수는 가장 낙폭을 줄인 0.45%만 하락했다. 코스피가 급락 하루 만에 반전한 전 거래일에도 5.12% 상승했다.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은행 테마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 모습이다. 은행 섹터는 높은 배당률로 주주환원 기조가 강해 증시 변동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

증권가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전통적인 배당성향이 높은 은행주의 수혜를 예상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으로 긍정적인 관점에서의 은행주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초 핵심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업데이트를 통한 투자자들의 기대 충족 여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오는 5일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 6일 실적을 공개하는 우리금융지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과징금 등 일회성 요인으로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무난한 호실적이 기대된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한 301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면서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이익 체력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요건을 모두 충족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4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이 전 분기보다 48% 오른 1366원으로 책정됐다"며 "내년 주주환원율 목표치였던 50%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속되는 외국인 매수세···소외주 위주 순환매 주목


올해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돌파했지만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은행주는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차익실현 압박에 시달리는 사이 은행주의 상승여력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1303.78에 마감한 KRX은행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462.91을 기록하며 12.20%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5.48%)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주에도 1.0% 상승에 그치며 코스피 상승률(4.7%)을 밑돌았다.

국채금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며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내 10년물 국채금리는 3.67%로 1주 동안 4.40% 올랐다. 같은 기간 3년물은 3.19%로 4.21% 상승했다. 시중금리 상승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감을 높여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에 관한 하방 압력이 이어지는 점도 주가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파월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이사를 지명하며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장기금리는 상승했다. 워시가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높으나 인플레이션 관리에 엄격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4%로 한 주간 1bp 올랐으나 2년물은 3.52%로 8bp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인 유입도 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를 2조400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주는 313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주 연속 은행주를 3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은행 테마에 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주 신한지주를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점이 눈에 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번갈아 가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격 부담 우려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소외주 위주로 순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기존 의견을 계속 유지한다"며 "시중금리 상승은 상대적으로 은행주에 긍정적인 요인이고 상법개정안과 원화스테이블코인 법안 처리 등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 확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박창윤 지엘리서치 대표는 "은행주는 정책, 금리, 주주환원이라는 세 가지 동력이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특히 2025년 기말배당과 2026년 1분기 분기배당을 연이어 받을 수 있는 이른바 '더블배당 시즌'이 단기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4대 은행지주의 기말배당 기준일은 2월 말, 1분기 분기배당 기준일은 5월 중순 전후로 전망되고 있다"며 "2월 말 이전에 주식을 매수하고 보유할 경우 두 차례 배당을 연이어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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