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퍼시스, 실적 급감에 체질 전환···신사업 카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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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 실적 급감에 체질 전환···신사업 카드 통할까

등록 2026.03.30 15:31

양미정

  기자

원가 상승·B2B 시장 한계에 경영악화 심화판관비 부담·투자 위축···수익 구조 압박사업 목적 확대·인적 쇄신 통해 체질 개선

서울 본사 쇼룸. 사진=퍼시스서울 본사 쇼룸. 사진=퍼시스

퍼시스가 실적 악화와 성장 정체라는 이중 압박 속에 체질 개선에 나섰다. 신사업 확대와 리브랜딩을 동시에 추진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고착화된 원가 부담과 불안정한 수익 구조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시스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3582억원으로 전년(3857억원) 대비 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4억7600만원에서 57억3700만원으로 줄며 73.3%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원가 상승이다. 핵심 원재료인 PB(파티클보드) 가격이 2023년 ㎥당 22만9668원에서 지난해 24만3443원으로 약 6% 올랐지만 제품 가격 인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원가 부담을 판매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된 셈이다.

여기에 판관비 부담까지 겹쳤다. 매출 감소에도 판매비와 관리비는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압박했다.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설비 투자까지 위축되면서 B2B 중심 사업 구조의 한계도 그대로 드러났다.

퍼시스는 사업 구조 전환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 가구 제조를 넘어 오피스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지난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렌털 임대 및 유지관리 서비스를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오피스 이사, 소독·방제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고객 락인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1년 만의 CI 교체도 단행하며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경영진 세대교체도 병행됐다. 퍼시스는 내부 출신 첫 여성 임원인 박정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배상돈·박정희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박 대표는 사무환경 컨설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로, 신사업 안착과 브랜드 재정비를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다만 신사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오피스 이사와 렌털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고 인건비 비중이 높아 고수익 구조를 만들기 쉽지 않다. 단기간 실적 반등을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 측도 시장 경쟁 강도를 인정하고 있다. 퍼시스는 "오피스 이사 시장은 뚜렷한 지배 사업자가 없고, 가정용 이사 업체와 물류 기업까지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라며 "인건비 비중이 높아 수익 구조 확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퍼시스의 전략을 '불가피한 전환'으로 보면서도, 수익성 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B2B 중심 구조를 깨기 위한 시도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서비스 사업 비중이 빠르게 늘 경우 전체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결국 성패는 수주 확대와 이익률 방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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