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공간에 스며든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아파트와 호텔의 경계 흐려지는 숙박 시장호텔, 미식·문화·맞춤형 경험으로 차별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셰프 협업을 통해 호텔 다이닝의 존재 이유를 재정의하고 있다. 컨템포러리 다이닝 & 베이커리 '메르카토521'에서는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시즌2'에 '프렌치 파파'로 출연한 타미 리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방송에서 화제를 모은 '마르세유 부야베스'를 호텔에서 처음 공개한다.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만 가능한 미식 경험을 제안하겠다는 전략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메르카토521'이 추구하는 편안함과 완성도를 겸비한 다이닝 가치를 잘 담아낼 수 있는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미식의 즐거움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라이프사이클을 세분화한 맞춤형 서비스도 호텔의 차별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임산부 고객을 위한 태교 여행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하며 '케어형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도심 입지의 접근성과 호텔 내 원스톱 휴식 환경을 강점으로, 태교 선물 세트와 라운지 이용, 발레파킹, 익스프레스 체크인·체크아웃 등을 포함한 구성을 선보였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태교 여행은 일반 여행보다 환경과 서비스의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임산부 고객이 이동 부담 없이 호텔 안에서 온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상품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을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은 김리우 도예 작가와의 협업 전시를 통해 호텔 곳곳을 감상의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전통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로비와 공용 공간에 배치하고, 실제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객실 패키지까지 연계했다.
조선 팰리스 관계자는 "호텔을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닌, 한국적 미감을 체험하는 문화적 장소로 확장하고자 했다"며 "특별 전시와 함께 선보이는 이번 객실 패키지를 통해 작품 소장과 함께 객실에서도 이어지는 미감을 느끼며 한국적 아름다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휴식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식 분야에서는 '단기·한정·프라이빗' 전략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정통 일식 레스토랑 '타마유라'는 통영산 제철 수산물을 활용한 오마카세 디너를 단 이틀, 소수 인원 한정으로 운영한다. 산지 직송 식재료와 셰프의 해석을 통해 일상화된 아파트 식사 서비스와는 결이 다른 경험을 제안한다.
이경진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헤드셰프는 "이번 오마카세는 요리를 넘어 셰프의 시선으로 바라본 통영 바다의 기록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고객들이 도심 한복판에서도 남해의 겨울 풍경을 미각적으로 온전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일상적인 편의와 반복 가능한 서비스를 담당하고, 호텔은 비일상적 경험과 감정적 만족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역할이 분화되고 있다"며 "결국 호텔 경쟁력은 시설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경험의 깊이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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