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튬 가격 78% 급등, K양극재 '숨통'

산업 에너지·화학

리튬 가격 78% 급등, K양극재 '숨통'

등록 2026.02.06 10:31

수정 2026.02.06 10:32

전소연

  기자

1월 28일 기준 kg당 17.87달러에 거래 마감中 배터리 보조금 축소 결정에 가격 상승"우호적이지만 효과 완전히 누리기 어려워"

리튬 가격 78% 급등, K양극재 '숨통' 기사의 사진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전년 대비 약 80% 가까이 급등하면서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 둔화로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올해는 리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리튬 가격은 ㎏당 17.8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상승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이자, 3년 기준 최고 수준이었던 2024년 3월 21일(16.07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리튬 가격 반등의 배경으로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축소 정책이 지목된다. 중국은 지난달 자국 배터리 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률을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기존 9%에서 6%로 단계적으로 낮춘 뒤, 2027년 1월 1일부터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윤상·공도연 iM증권 연구원은 "환급률 축소는 중장기적으로 리튬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지만, 정책 시행 전까지 배터리 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며 단기 수요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리튬 가격 상승은 양극재 업체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양극재 제조사는 통상 미리 확보한 리튬으로 제품을 생산한 뒤 배터리 업체에 납품하는데, 이 과정에서 저가에 매입한 원료가 높은 판가에 반영되면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판가는 일반적으로 납품 시점의 원료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반대로 리튬 가격이 하락할 경우 고가에 확보한 재고를 낮은 판가로 납품해야 해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다만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전반적인 실적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다. 전기차 시장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가동률이 낮아진 영향이다.

LG화학 첨단소재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250억원, 영업손실 500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 매출 비중도 2024년 4분기 57%에서 지난해 17%까지 줄었다.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소재 매출은 1조5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69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부문은 리튬 가격 약세와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5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28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와 4분기 유럽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회복이 실적을 견인했다.

엘앤에프도 연간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개선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조1549억원, 1568억원이다. 4분기에는 매출 6177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업계에서는 리튬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 수익성 방어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적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소재 업체들의 가동률이 낮은 데다, 재고 소진이 우선 과제로 떠올라 판가 연동 효과가 즉각 반영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가격이 판가에 반영되는 래깅 효과를 감안하면 현재 환경이 우호적인 것은 맞다"면서도 "국내 배터리사의 주력 시장인 미국이 1~2분기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선순환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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