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PO 일정 고심 SK에코, 6000억 상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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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일정 고심 SK에코, 6000억 상환 부담

등록 2026.02.05 09:45

수정 2026.02.05 10:59

이재성

  기자

우선주 투자자와 협상 난항···SK㈜까지 부담 확산김영식 신임 사장, 재무구조 개선 첫 시험대 관측SK에코플랜트 "주관사 및 투자자들와 협의 진행 중"

IPO 일정 고심 SK에코, 6000억 상환 부담 기사의 사진

SK에코플랜트가 올해 7월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조달한 6000억원의 투자금을 상환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IPO 일정 지연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최대주주인 SK㈜에 부담이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못해 오는 7월 21일을 목표로 했던 IPO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IPO 추진이 지연된 배경으로는 SK에코플랜트의 회계위반과 이재명 대통령의 중복상장 문제 발언이 거론된다. 증권선물위원회는 SK에코플랜트가 2022~2023년 미국 자회사 매출을 과대 계상한 회계 처리와 관련해 '중과실에 의한 회계기준 위반'으로 판단하고 과징금 54억원을 부과했다.

여기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의 중복 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도 지연되는 상황 중 하나다. 실제로 LS의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달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상장은 통상적으로 예비심사 청구 이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을 거쳐 최소 6개월가량 소요된다.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SK에코플랜트가 사실상 IPO 일정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SK에코플랜트가 주관사 및 FI들과의 협상이 잘 안 될 경우, 올해 상환해야 할 전환우선주(CPS)는 6000억원 규모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약 6000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당시 계약 조건을 보면 오는 7월 21일까지 IPO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6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만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배당 부담이 커지는 조건이 포함됐다. 첫해 배당률은 원금의 5%이며, 이후 매년 3%포인트씩 가산되는 스텝업 구조다. 사실상 매년 수백억원의 배당 증가로 인해 조기 상환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계약 당시 추가적인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상장이 조건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발행사 최대주주인 SK 또는 SK가 지정한 제3자에게 지분을 매도할 수 있는 매도청구권을 설정해 둔 상태다. IPO 조건 미이행 시 CPS 전량에 대해 매각을 요구할 수 있어, 그룹 차원의 부담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상존한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직접 FI지분을 매입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지분 매입 방식은 원금 상환과 더불어 투자기간에 따른 보장 수익까지 보장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2022년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 조건을 보면 2022년 RCPS 발행 후 2027년 6월까지 매년 기본 우선배당률 5.5%를 적용한 22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2027년 6월까지 상장을 못하거나 상환을 못할 경우 매년 2%씩 배당률이 오른다.

SK에코플랜트는 재무 여건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DART)을 보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이 9개월 새 약 4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242억원으로 재작년 말 1조6822억원 대비 6800억원가량 줄었다. 총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6조159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들어 유동성은 일부 보완된 모양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 계열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 리뉴충북에너지 등을 매각해 약 1조7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블룸에너지 지분 매각으로 약 1조원의 추가 현금이 유입됐다. 자회사 SK에어플러스도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를 매각 중이나 우선협상 대상자인 디오션 컨소시엄과 협상이 세 차례 지연되며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우선주 상환이 본격화될 경우,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유동성 압박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영업활동으로 수익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던 기간이 길었던 상황에서 대규모 우선주 상환까지 겹치면, 유동성 리스크가 단기간에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선임된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압박 완화라는 숙제를 안고 경영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주관사 및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상장 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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