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7조→올해 10조, 2년만에 급락1.3조 SK온, 투자액 6분의 1로 '최대 감축'가동률 50%↓···증설·전환 조치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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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설비투자 대폭 축소
공격적 확장 대신 현금 방어와 보수적 전략 선택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업황 악화가 배경
2022년 3사 합산 CAPEX 27조원
2023년 16조8000억원으로 감소
2024년 10조원 수준까지 축소
SK온의 경우 2022년 6조원에서 올해 1조3000억원으로 6분의 1 감소
설비 가동률 50% 미만, 유휴 설비 증가
해외 투자 프로젝트 취소·연기·재협상 확산
신규 공장보다는 기존 설비 증설·전환에 집중
투자 보수화 기조 단기간 내 해소 어려움
현금흐름 개선 효과 제한적
전기차 수요 회복 전까지 설비투자 확대 어려울 전망
업계 관계자 "전기차 캐즘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필수 교수 "적자·정책 환경 고려해 선택과 집중 필요"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약 13조원의 CAPEX를 집행하며 캐즘 국면에서도 중장기 수요 회복을 전제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투자 규모를 약 10조원으로 20~30% 줄인 데 이어, 올해는 다시 한 번 40%가량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삼성SDI도 투자 축소 흐름에 합류했다. 2024년 6조6000억원을 집행한 이후 지난해에는 약 3조3300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올해 역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년보다 낮은 수준의 집행이 유력하다.
SK온의 감축 속도는 더 가파르다. 분사 이후 연평균 6조원 이상을 투입해 왔던 SK온은 지난해 CAPEX를 3조5000억원으로 줄인 데 이어, 올해 목표치를 1조3000억원까지 낮췄다. 2024년과 비교하면 약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감축이 현재 배터리 산업 환경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본다. 통상 업황 부진 시 설비투자가 먼저 조정되지만, 이번에는 축소 속도와 폭 모두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배터리 3사의 CAPEX는 2024년 27조원을 정점으로 2025년 16조8000억원, 올해 10조원으로 불과 2년 만에 급감했다.
설비 가동률이 낮은 점도 투자 위축의 배경이다. 배터리 3사의 평균 가동률은 50%를 밑도는 수준으로, 상당수 설비가 유휴 상태에 놓여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가동률이 50.7%라고 밝혔지만, ESS용 라인의 비중을 고려하면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의 실제 가동률은 40%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해외 배터리 투자 프로젝트가 취소·연기·재협상 국면에 접어들면서 가동률 하락 압력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CAPEX 역시 신규 공장 신설보다는 기존 설비 증설이나 전환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한 신규 공장과 달리, 설비 전환은 수천억원 수준으로 단기간 내 구축이 가능해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기존에 계획된 공사의 완공 및 가동 시점을 늦추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곳, SK온은 2곳, 삼성SDI는 2곳에서 설비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SK온은 서산 3공장과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의 가동 시점을 연기하며 수익성과 수요 회복 시점을 재조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 보수화 기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설비투자를 크게 줄였음에도 현금흐름 개선 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모두 자금 조달 이후에도 현금 규모는 정체 또는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완성차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배터리 기업들의 설비투자 기조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규모 적자와 정책 환경을 고려하면 공격적 투자를 재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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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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