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서울시‧부산시, 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코리안리 등 금융권과 공동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인베스트 K-파이낸스 : 홍콩 IR 2024'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HSBC, CITIC Securities(중신증권), 골드만삭스 등 102개 금융기관에서 230여명이 참석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IR 참석 및 금융감독 기관장과의 만남을 위해 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번 해외 순방 일정의 핵심은 홍콩에서 진행된 IR이다. 이번 홍콩 IR은 이 원장 취임 이후 4번째 해외 IR 행사로, 지난해 5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영국 런던, 올해 5월 미국 뉴욕에서 IR을 개최했다.
이복현 원장은 IR마다 직접 참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와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직접 연설해 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금감원 홍콩 IR에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등이 참석해 개별 기업 IR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주주 중심의 주주 친화적 기업 경영 문화 안착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 ▲단기적 주가 부양이 아닌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 등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세 가지 지향점을 제시했다.
특히 이 원장은 "지난주 한국에서는 금투세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정치권이 한데 뜻을 모았다"며 "급격한 자금이탈에 대한 시장참여자의 우려를 해소하고 주식시장을 보다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감원은 공매도 제도 개선, 공시 강화 등 소액주주 보호 시스템 구축 노력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한국 정부의 투자 환경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
임잔디 금감원 자본시장제도팀 팀장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 해결을 위해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 등 기관투자자가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대변하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시장 신뢰를 심각히 훼손하는 불법 공매도를 근절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어 "국채통합계좌 활성화 및 법인식별기호(LEI) 인정 범위 확대, 영문공시 단계적 확대 등 외국인 국내시장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의 특징 및 공시 추이를 분석하고, 향후 정책 계획을 제시했다. 윤재숙 한국거래소 기업밸류업지원부 부장은 "지난 14일 밸류업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며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리서치 보고서 발간 등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지원 방안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의 밸류업 참여로 내년부터는 점차 밸류업 참여 기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부장은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 우수기업 사례 백서 발간 등을 통해 향후 상장 추진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최근 10대 그룹, 대형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 참여 확대 추이 등을 고려하면, 연말 이후 상장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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