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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친환경 키우는 SK리밸런싱···SK케미칼, 기업가치 상승 '시그널'

산업 에너지·화학

친환경 키우는 SK리밸런싱···SK케미칼, 기업가치 상승 '시그널'

등록 2024.09.05 07:38

수정 2024.09.05 09:41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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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친환경 소재 사업 성장성 증명···두 자릿수 이익률비중 커진 그린케미칼···변동성 큰 알짜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코폴리에스터 경쟁력 재확인···전 세계에서 유일한 생산 기업

SK케미칼은 지난 2022년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그린 소재'로 전면 재편한 이후 지속적으로 그린케미칼 사업 부문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SK케미칼은 지난 2022년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그린 소재'로 전면 재편한 이후 지속적으로 그린케미칼 사업 부문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탄력받은 'SK 리밸런싱'의 다음 수순으로 '친환경'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사업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라 주요 계열사의 내실 성장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그린 소재'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SK케미칼은 그룹 내 신사업 친환경 소재 부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 전체 매출 중 그린케미칼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76.6%에서 올해 2분기 93.3%까지 늘어났다.

SK케미칼은 지난 2022년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그린 소재'로 전면 재편한 이후 지속적으로 그린케미칼 사업 부문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SK케미칼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139억원과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4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석유화학 불황과 제약·바이오 부문의 부진으로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신성장동력인 그린케미칼 사업에서 분기 최대 이익인 370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올 초 제약사업부 매각설···반년 만에 그린케미칼 '반전'


SK그룹은 올해 들어서 크고 작은 매각 등에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은 SK리밸런싱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올해 초 캐시카우인 라이프사이언스(제약사업부) 부문 매각을 고려한 바 있다. 제약 사업을 정리하고 마련한 재원으로 향후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 소재 사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SK케미칼이 보유한 사업부 중 외형과 이익이 성장한 사업은 제약이 유일한 만큼 알짜 사업부 매각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업부를 빼면 적자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랬던 SK케미칼은 반년 만에 그린케미칼에서 반전을 이루며 친환경 고부가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제약업과 비교해 그린케미컬은 올해 2분기 두 자릿수대 이익률(14.8%)을 회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승재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13%를 넘어서는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면서 판매가 늘면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케미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최태원표 리밸런싱이 친환경 사업까지 확대될 경우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가 재차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 인해 그린케미칼에 대한 투자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 유일한 코폴리에스터 생산기업···지속적인 투자 계획


SK케미칼의 친환경 소재 사업 핵심 축은 코폴리에스터다. 코폴리에스터는 재생플라스틱으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BPA) 검출 우려가 없는 친환경 소재다.

코폴리에스터를 생산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SK케미칼과 미국 화학업체 이스트가 유일하다. 지난 2001년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PETG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해 미국 이스트만이 독점하고 있던 시장에 뛰어들었다.

작년 기준 SK케미칼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2%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26만톤 수준의 코폴리에스터 생산능력을 2025년 30만톤, 2030년 45만톤으로 확대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코폴리에스터 뿐 아니라 핵심 원료인 CHDM(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 생산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은 물론 안정적인 생산 기반도 갖춘다는 구상이다. 현재 SK케미칼은 559억원을 투자해 CHDM 생산능력을 25% 확대하는 추가 증설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엔 중국 그린 소재 업체인 '슈에'(Shuye)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재활용 페트 사업 부문의 자산을 1300억원을 들여 인수하면서 그린케미칼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 의지를 보여 왔다. SK산터우를 설립하고 재활용 원료에서 순환 재활용 코폴리에스터로 이어지는 리사이클 플라스틱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SK 케미칼은 최근 화학 업체들의 리사이클링 투자 연기
에도 불구하고 CR(Chemical Recycle)사업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여전히 리사이클링 정책은 유효하고 브랜드들의 파트너십은 지속되는 만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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