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리미엄 시장 중심 회복 전망삼성 "'AI 스크린 시대' 선도 추진"LG "투명 TV 등 차별화 가치 제공"
6일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1억9500만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만의 최소치다.
지난해 TV 시장의 침체 영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비켜 가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TV 사업 부문의 실적이 나란히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는 작년 4분기 50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VD 사업부의 연간 매출액은 30조3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무적인 부분은 Neo QLED·OLED·75 이상 대형 등 고부가 제품 중심 성수기 대응으로 판매 구조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다만 시장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역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도 작년 4분기 722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고 연간 매출액도 1년 전에 비해 9.5% 감소한 14조2328억원이었다.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면서 소폭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전년 대비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침체됐던 TV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미엄 TV는 출하량 기준 2027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기존 네오 QLED 및 마이크로 LED 투트랙 프리미엄 전략을 기반으로 올레드(OLED)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저화질 콘텐츠도 차세대 AI 프로세스 기반 업스케일링으로 최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등 스크린 본연의 화질, 음질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TV를 단순 콘텐츠 시청 기기가 아닌 집안 모든 기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등 AI 홈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개인 취향 맞춤형 콘텐츠, 게이밍 경험 강화 등 스마트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고객 경험 강화로 사업 매출과 손익 증대로 연결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노경래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31일 열린 2023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프리미엄·라이프스타일 중심 제품 혁신 및 라인업 다변화 통해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차세대 AI 프로세서 및 타이젠OS를 바탕으로 'AI 스크린 시대' 선도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 재현 LCD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동시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또한 webOS 플랫폼 사업은 조(兆) 단위 매출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력 제품인 OLED TV 시장의 경우 LCD에서 OLED로의 시장 전환 및 OLED 패널이 안정화에 힘입어 2022년 수준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출시한 투명 OLED TV, 무선 OLED TV 등 세상에 없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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