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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임원들의 '행복한 금요일' 사라진다

산업 재계

SK 임원들의 '행복한 금요일' 사라진다

등록 2024.02.02 07:51

수정 2024.02.02 09:29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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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휴일 반납, 계열사 번질 듯최창원 의장 오른 후 조직 내 변화리더 솔선수범에 임원들도 동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진=SK 제공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진=SK 제공

SK그룹사 조직 내부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올라선 후 그룹 내 적당한 긴장감과 분위기 쇄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2일 SK그룹 내 계열사들에 대한 취재를 종합해 보면 SK수펙스 임원들의 '금요일 휴일 반납'이 다른 계열사 임원들까지 전반으로 퍼질 태세다. 앞서 SK수펙스 임원들은 격주 금요일 휴일을 쓸 수 있던 유연근무제를 자율 운영키로 하면서 사실상 금요일 휴일을 반납했다. 일부 계열사 임원의 경우 기존에 있던 금요일 휴무 일정을 조정하기도 하는 등 금요일 휴일 반납 동참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물론 이는 임원들에 한정된 부분이다. 일반 직원들은 노사협의 등을 통해 정해놓은 사안인 만큼 해당되지 않으며 일부 계열사들은 혼동을 막기 위해 일반 직원들은 제도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안내 공지를 내기도 했다.

SK 계열사 한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경우 아직 금요일 휴일 반납이 확정되거나 당장 이달 중 회의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토요사장단 회의가 부활함에 따라 그룹사 회의시 필요에 따라 일부 임원들은 유연근무제에 해당하는 금요일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계열사 관계자도 "이미 전에도 해야 할 일이 있는 임원들은 쉬는 금요일에도 출근하고는 해왔다"며 "더구나 헤드그룹(수펙스)에서 금요일 휴일을 반납한다고 하는데 다른 계열사들은 유연근무제를 고수할 수 없을테고 결국 계열사들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주 4일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대표 기업으로 일컬어져 왔다. SK의 계열사들은 각사마다 명칭과 운영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금요일을 쉴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적용 중이었다. 수펙스의 경우 월 2회 금요일 휴무 제도인 유연근무제를 운영중이었고 SK㈜도 집중근무에 따른 월 2회 금요일 쉬는 유연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해피프라이데이라는 명칭으로 월 2회, SK하이닉스는 월 1회 금요일 휴무를 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조직 문화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풀이다. 최 의장이 수펙스 의장에 오른 이후부터다. 최 의장은 매일 새벽 명상과 함께 6시 출근하는 등 리더 스스로가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에 그룹 내 임원들도 보다 경각심을 갖고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후문이다.

SK가 이같이 고삐를 죄는 데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영 쇄신이 필요하다는 기저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SK그룹 내 핵심 계열사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을 이루긴 했지만 앞선 4개 분기 동안 영업 적자가 누적됐고 미래성장동력 사업인 SK온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조직 내부부터 다지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펙스 의장 자리에 오랜 호흡을 맞춰왔던 임원들 대신 새로운 리더십 최 의장을 택했던 것도 이같은 의중이 반영됐다는 풀이다.

SK 관계자는 "최창원 의장이 솔선수범 나서면서 내부적으로도 보다 긴장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경영 환경이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일하고자 함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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