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4지구 재건축 '반포 메이플자이' 2일 모델하우스 개관31개월 만의 강남권 신축···전용 43~59㎡ 162가구 일반분양잠원역 직결‧반포역 도보 6분···소형 평수로 4인 가정엔 아쉬워
2일 오전 3호선 잠원역 2번 출구를 나오자 도로를 접한 3만9500평이 넘는 아파트 공사 현장이 보였다. 이날부터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 일정에 돌입한 '반포 메이플자이'였다. 모델하우스는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됐다.
'반포 메이플자이'는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43~165㎡ 총 330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62가구다. 일반분양 물량 전량이 전용 43~59㎡로 소형 평형이다. 총 81가구 일반공급 중에서 가점제로 40%를 공급하고 나머지 60%는 추첨제로 선발한다. 나머지 81가구는 특별공급이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전용면적별로 ▲43㎡A 38가구 ▲43㎡B 11가구 ▲49㎡A 53가구 ▲49㎡B 27가구 ▲49㎡C 12가구 ▲49㎡D 15가구 ▲59㎡A 2가구 ▲59㎡B 4가구 등이다. 청약 일정은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7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발표는 2월 16일이며, 정당계약은 2월 27~29일까지다.
이날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오픈 30분 전인 오전 9시 반부터 입구에 4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섰다. 오픈 후에도 방문객은 꾸준히 늘어 계속 대기인원이 이어졌다. 강남권 가장 최근 청약단지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로 31개월 전인 데다가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평당 3000만원 이상 낮다는 점, 내년에 입주 물량 부족이 올해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모델하우스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하우스 내부는 전용 59㎡A타입으로만 꾸며졌다. 59㎡는 일반공급 분량 중 가장 면적이 크지만 6가구만 분양되고, 그중 A타입은 2가구밖에 없다. 내방객은 가장 공급량이 많은 49㎡ 타입 모델하우스가 없는 것을 아쉽게 평가했다.
내부 평면은 4인 가구엔 적합하지 않다고 느끼게 했다. 판상형 4베이 구조로 방 3개와 화장실 두 개로 구성됐다. 주방은 4인 식탁을 놓는다면 냉장고와 식탁 사이로 사람 두 명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게 설계됐다. 주방과 일체형으로 이어진 거실도 넓게 설계되지는 않았다.
안방은 킹사이즈 침대가 충분히 들어가고도 창문 쪽에 책상을 놓을 수 있는 크기다. 다만 드레스룸이 좁았다. 침실 2, 3도 싱글침대 하나를 두면 붙박이장과 책장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할 정도로 작다.
단지는 기본 확장형으로 제공된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전용면적별로 201만~1223만원까지 다양하다. 주방과 이어진 다용도실엔 K사의 음식물 쓰레기 투입구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전용 59㎡인 모델하우스에서는 해당 옵션이 추가돼도 세탁기 이용이 불편하지 않아 보였으나, 전용 49㎡ 이하는 옵션 추가 시 다용도실이 더 좁아진다.
분양가는 절대적으론 비싸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는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가 ▲43㎡ 12억500만~12억4300만원 ▲49㎡ 15억300만~15억3000만원 ▲59㎡ 17억3300만~17억4200만원이다. 3.3㎡당 분양가 6705만원 수준으로 분양가상한제 지역 내 사상 최고 분양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달 8일 28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동에 있는 반포자이 전용 59㎡도 23억5000만원에 팔렸다. 청약 당첨될 경우 적게는 6억원 많게는 1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다만 ▲실거주의무 2년 ▲전매제한 3년 ▲재당첨제한 10년 등의 규제를 적용받으며 과거 5년이내 다른주택에 당첨된 사실이 없어야 한다.
메이플자이는 나루터로 4길을 사이로 1단지와 2단지로 나누어져 있다. 단지 사이에 공공보행통로인 '메이플 브릿지'가 지어져 1단지와 2단지를 연결할 예정이다. 210~211동 꼭대기층인 29층에는 스카이라운지인 '클럽 클라우드'를 조성한다. 1단지는 상가 지하를 통해 잠원역과 직결되며 2단지는 반포역과 약 400m 거리로 가깝다. 가장 많은 일반분양 물량이 있는 214동의 경우, 성인 남성 기준 반포역은 도보 10분, 잠원역은 도보 5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차로는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잠원IC,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 접근성이 좋다. 원촌초, 원촌중, 반포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그 외 서울고속버스터미널(도보 15분), 서초구립 반포도서관(도보 22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도보 28분), 반포학원가(도보 17분), 잠원 한강공원(도보 21분) 등 훌륭한 입지환경을 갖추고 있다.
신혼이라는 30대 A씨는 "그나마 큰 25평형은 겨우 6가구에 모두 2층인 게 아쉽다"라면서 "그래도 좀 가능성 있는 21평형에 도전해볼까 한다"고 했다.
분양업계는 신축이 아크로리버뷰 뿐인 잠원동에 들어서는 데다가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3000만원 이상 낮다는 점, 내년에 입주 물량 부족이 올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특히 전용 43㎡, 49㎡의 경쟁률이 주목된다"며 "성적이 좋을 경우 향후 재건축 단지의 평면구성 전략이 소형평면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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