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몰 구매 한도 '1000만원→500만원' 축소희망퇴직 이후 3년만···"올바른 사용 문화 조성"실적 부진 장기화···올해 영업익 대폭 감소 전망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퍼시픽샵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임직원 구매 한도를 기존 연간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줄였다. 퍼시픽샵은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임직원 복지몰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대해 윤리강령 가이드들이 신설된 데 따른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부터 윤리경영을 선포하며 기업의 투명성과 사회·윤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중에서도 업무와 관련한 의사결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윤리강령을 대표적인 실천 규범으로 삼고 직무윤리지침 제정, 윤리경영 교육·캠페인 전개, 국내·해외법인 구성원들의 윤리 서약 등 매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탓으로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에 들어서면서 해외 사업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면세 채널과 중국 소비 등에서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2조747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72억원) 대비 9.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4%(1573억원) 줄어든 87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2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는 평가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과 임원 급여 삭감 등 자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미흡하다고 판단, 체질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해 직급 체계를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며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을 늘렸다. 임직원의 연봉 상승률 역시 평균 4.5%에서 3%로 낮췄다. 실적에 대한 어려움을 겪자 인건비 부담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수익성 개선은 반짝 효과에 그쳤다. 지난 2020년 143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3434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2142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무엇보다 올해의 경우 구조조정에 나섰던 2020년보다 더 악화된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또 한 번의 비용 절감을 위해 복지 혜택을 축소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퍼시픽샵의 올바른 사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신설한 사내 윤리 경영 가이드에 따라 구매 한도를 500만원으로 변경,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했다.
회계연도 결산 기준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당초 30%였던 연도별 배당성향(연결 지배주주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3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회사 측은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40% 한도 내에서 안정적인 배당을 시행할 것"이라며 "사업 환경 변화와 투자 계획 등 경영 환경을 감안해 현저한 수준의 배당 감소 또는 증가 시 사유를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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