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공 들인 신약 '렉라자·자큐보·케이캡', 처방 시장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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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들인 신약 '렉라자·자큐보·케이캡', 처방 시장서 존재감↑

등록 2026.02.06 17:13

현정인

  기자

지난해 P-CAB 계열 치료제 모두 매출 늘어수익성 높은 자체 신약···내실까지 확보 가능"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도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제약사의 자체 개발 신약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연간 처방액을 크게 늘리는 데 성공하며 기업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와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 신약의 처방 실적이 빠르게 확대됐다. 주요 품목의 처방액이 단기간에 늘어나면서 실적 기여도 역시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먼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분야에서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을 중심으로 처방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는 2024년 36억원에서 2025년 480억원으로 처방액이 크게 증가했다. P-CAB 계열 치료제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동아에스티와 협업하며 적극적으로 영역 확대를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큐보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이어 지난해 위궤양 적응증을 승인받았으며,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NSAIDs 유도성 궤양 예방 적응증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에 시장에 안착한 P-CAB 계열 국산 신약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2179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역시 788억원에서 14.3%의 성장률을 보이며 처방액 9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흐름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자체의 확대와도 맞물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와이즈가이 리포트에 따르면 P-CAB 시장 규모는 2023년 88억 달러(약 12조원)에서 2032년 155억 달러(약 2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약 30%가 기존 PPI 계열 치료제로는 충분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복용 시점 제약이 적고 약효 발현이 빠른 P-CAB 계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시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암 분야에서도 자체 개발 신약의 처방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 유한양행의 항암 신약 '렉라자'의 처방액은 2024년 478억원에서 2025년 801억원으로 증가했다. 렉라자는 2024년 1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급여 범위가 확대되며 처방 기반을 넓혔으며, 경구용 치료제라는 점도 외래 환자 처방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렉라자'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타그리소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렉라자가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단독 요법을 넘어 병용 요법을 활용한 치료 전략 확대도 처방 증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의 당뇨병 신약 '엔블로'는 처방액이 106억원에서 118억원으로 늘었다.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역시 658억원에서 693억원으로 증가하며 국산 신약 전반의 처방 확대 흐름에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자체 개발 신약이 일정 수준 이상의 처방 실적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형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도입 약이나 제네릭 대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여지도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 신약은 매출 확대와 함께 수익성 기여도가 높다"며 "이를 다시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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