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SNS 계정에 "정치인의 불법자금이 기업에 유입돼 30여 년 뒤 1조원 이상 불어났다고 해서 그 돈이 국가에 환수되지 않고 후손에 귀속되는 게 정의에 맞냐"고 꼬집었다.
홍 시장이 어떤 사건인지 정확히 언급하진 않았으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을 겨냥한 것으로 외부에선 보고 있다.
노 관장은 부친 노태우 씨의 비자금 300억원을 기초로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재산분할 판결을 받아냈다. 소송 중 모친 김옥숙 여사의 '선경 300억' 메모를 제출한 게 발단이었다. 이에 노 관장은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노태우 비자금'이란 가족의 치부를 공개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노태우 일가가 여전히 비자금을 은닉하고 있으며, 이를 철저히 조사해 환수해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 시장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는 노 관장을 겨냥한 듯 "마치 이완용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을 보는 듯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홍 시장은 과거 검사 시절 6공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간 인물로 유명하다. 박철언 전 장관을 구속해 명성을 높인 바 있다. '6공의 황태자'로 불린 박 전 장관은 김옥숙 여사의 고종사촌이다.
홍 시장은 지난 29일에도 "6공 시절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특보는 월계수회를 이끌고 득세 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노태우 씨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고, 결국은 정계 퇴출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노태우의 후광으로 큰 사람이 그걸 본인의 것으로 착각했고, 그 권력은 모래성에 불과했다"며 박 전 장관을 빗대어 현 정치권의 행태를 지적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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