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B+' 삼성화재, 사회·지배구조 부문 하락 원인메리츠금융, 'B+→A' 환경 2단계·지배구조 1단계 상승평가 기준 강화···한국ESG기준원 "상대적 하락 가능"
29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ESG 등급 평가에서 통합 'B+'를 받았다. 지난해(A)보다 한 단계 하락한 것이다.
B+는 ESG 등급(7등급) 체계 중 위에서 4번째 수준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고,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다는 평가다.
삼성화재의 통합 등급이 전년보다 떨어진 것은 사회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의 등급 하락 탓이다. 사회 부문은 'A+'→'A', 지배구조 부문은 'A'→'B+'로 한 단계씩 내려갔다. 특히 금융사 지배구조 부문 평가 모형은 ▲이사회 ▲주주권 보호 ▲위험관리 ▲내부통제 등이 포함된다.
삼성화재는 보험 산업 내 최장인 23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 중이다. 또 S&P CSA(DJSI) 아시아퍼시픽 1위, MSCI ESG 등급 종합 'A' 등 우수한 수준의 ESG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한국ESG기준원 등급이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대비 평가 항목이 고도화됐고, 방법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회 부문에서는 정책 문항 평가 기준이 세분화 됐고 지역사회 상생 활동 관련 성과 관련 기준이 고도화됐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 검토·승인 내역 관련 기준이 세분화 돼 사외이사 교육과 감사 관련 교육 수료증 제출을 요구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회사 ESG 활동 정보에 대한 공시가 충분하게 평가기관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신규 개설된 평가 항목을 포함해 ESG 프로세스들을 보완 검토해 활동 정보에 대한 정보 공시 개선 등을 통해 평가 등급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에도 지속가능경영 이슈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재무·비재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리츠금융의 ESG 통합 등급은 'B+'에서 'A'로 한 단계 올랐다. 지난해 대비 환경 부문에서 2단계(B→A), 지배구조 부문에서 1단계(B+→A) 상승했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그룹 ESG경영협의회를 신설해 모든 계열사가 그룹협의회를 중심으로 ESG 경영에 대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6월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기후변화 관련 중장기적 목표와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그룹 환경경영 성과를 정기적으로 검토·관리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등급이 2단계가 상승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를 기반으로 한 운영 ▲사외이사와 최고경영자 등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주체들의 권한과 책임·자격요건·선임·구성 및 운영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설명회(IR)에서도 일반 주주들의 질문을 받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답변하는 등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왔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평가모형의 경우 기본적으로 거버넌스 제도나 정책이 갖춰져 있는지 평가하고, ESG와 관련한 중대한 사건이 있으면 감점하거나, 강등하는 구조"라며 "등급 하향은 이사회나 내부통제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데 이전보다 개악됐거나, 개악되지 않았음에도 다른 회사가 더욱 관련 활동을 충실히 했다면 상대적으로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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