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임금' 질의에 "법 제도 안에서 근무환경 조성""글로벌 경쟁력 갖추려면 자율적인 분위기 중요해"국회도 동조···우재준 "창의성 필요하면 더 일해도 돼"
김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의 업무 방식과 관련한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율적인 근무 환경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거 게임업계는 살인적인 근무 환경으로 악명 높았다. 지속적인 서비스와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직원들의 야근과 초과 근무는 당연시 여겨졌다. 그러던 업계가 2019년부터 변화를 모색, 업체들이 순차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소정근로시간(주40시간 기준) 내에서 월 단위로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반면, 크래프톤은 아직까지 포괄임금제를 유지해 업계 안팎으로 지탄을 받았다. 이런 배경에서 김 대표는 이날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이 굉장히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고 한국의 게임 제작 경쟁력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일각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에 추월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인데, 회사도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게임 산업의 특성상 창의성이 요구되고 자율적인 근무 환경에서만 가능하다는 어떤 믿음을 갖고 있다"며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크리에이티브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자율적인 근무환경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햇다.
그러면서 "회사는 법 제도하에서 자율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해 임직원 창의성을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도 이런 김 대표 의견에 동의했다. 우 의원은 "당장 여기 있는 환노위·고용노동부도 못 지키는 근로 방식을 기업한테 일방적으로 지키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크래프톤은 전 세계에서 2조원의 돈을 벌어오는 기업, 이들에게 누구도 함부로 돌을 던질 수 없다"고 힘을 보탰다.
업종별로 근무 방식에 차등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우 의원은 "과연 경직된 노동시간이 근로자들에게 무조건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어야 한다"며 "몸을 쓰는 직종에는 좀 더 엄격하게 근로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면, 창의성이 필요한 직종에는 좀 더 열심히 일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불필요하게 업무 강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선 경계했다. 그는 "공짜로 직원들 야근 시키자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몸이 아프거나 힘들면 일을 그만할 수 있는 분위기는 당연히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도 "근로 시간 정책의 방향성은 탄력성과 유연성을 강화해 실근로시간을 단축하고 근로자 건강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이제 다시 국회, 경사노위 등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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