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E&R,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 공개
"풍력발전 예측 오차 10%↓"···GS, 새 솔루션 공개
GS E&R이 공개한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은 말 그대로 풍력 발전량을 미리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재생에너지는 기상 조건과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한데, 이를 정확히 예측하도록 돕는다.
더욱이 풍력은 태양광보다 발전량을 예측하기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산악 지형에 설치하는 발전기 특성에 기인한다. 같은 발전단지 안에서도 발전기마다 위치와 고도 그리고 바람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GS E&R 측은 AI(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활용해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췄다고 주장했다. 지리·지형적 요인, 고도 차이, 지면 거칠기 등 변수를 수치 예보 모델(WRF)에 반영한 결과라는 전언이다.
GS E&R은 새 솔루션이 발전사업자의 예측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익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전량을 정확히 맞추지 못해 발전기를 추가로 돌리거나 멈추는 등의 비용을 줄이고, 오차율을 낮춰 전력거래소로부터 추가 정산금을 받도록 할 수도 있어서다.
GS 측은 "국가 에너지 계획상 2036년경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이 에너지 안정성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면서 "국내 풍력발전단지와 제휴를 넓히고 그룹 차원의 가상발전소(VPP)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4년 만에 첫 성과···허태수 회장, AI 생태계 구축 만전
눈여겨 볼 대목은 GS가 전사적으로 이어온 디지털전환 작업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정유·에너지나 유통, 건설과 같이 전통적 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그룹에 디지털 기반 서비스라는 이정표를 제시한 모양새여서다.
허태수 회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이란 비전을 앞세워 임직원에게 혁신에 동참해줄 것을 주문했다. AI(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은 IT 부문의 전유물이 아니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도구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에 GS는 그룹 전반에 디지털 DNA를 이식하는 데 신경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7월엔 19개 계열사 임직원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해커톤(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을 열고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또 지난달에는 거대언어모델(LLM) 앱 개발 솔루션 기업 라마인덱스와 워크숍을 갖고 글로벌 트렌드를 공유하기도 했다.
GS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스타트업에 투자함으로써 VPP 생태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는 소규모 발전자원을 하나로 연결해 대형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정확히 예측해 매칭하는 게 핵심인데, 미래 전력망을 책임질 기술로 지목된다.
동시에 GS에너지는 AI 기반 산업용 에너지 플랫폼 엔더스트리얼, VPP 중개 전문 해줌에 자금을 투입했고, 전기차 충전사업자 GS차지비를 인수했다.
이밖에 미국 벤처투자사 GS퓨처스도 전력 생산과 관리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미 에너지 자원 솔루션 '오토그리드', 산업용 열 에너지 저장 솔루션 '안토라' 등에 투자하는 등 성과를 냈다.
허태수 회장은 8월 그룹 디지털 혁신 커뮤니티 '52g 협의체' 모임 당시 "직원의 공감과 자발적 변화가 진정한 혁신을 만든다"면서 "52g 협의체 활동을 통해 일하는 문화를 바꾸고 디지털 혁신 실행가 1만명을 양성하자"고 독려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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